한국 배우 대니얼 대 킴, CNN서 “여동생도 증오범죄 피해”

한국 배우 대니얼 대 킴, CNN서 “여동생도 증오범죄 피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3-19 00:04
수정 2021-03-2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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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진과 ‘로스트’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 애틀란타 총격 사건은 인종차별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

배우 대니얼 대 킴. 출처 인스타그램
배우 대니얼 대 킴. 출처 인스타그램
‘헬보이’ ‘스파이더맨2’ 등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인 배우 대니얼 대 킴(김대현)이 CNN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여동생도 인종 차별 범죄를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대니얼 킴은 17일(현지시간) CNN의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애틀란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살인 사건에 대해 말했다. 그는 김윤진과 함께 출연한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로 한국 관객들과 익숙하다. 킴은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2살때 미국으로 이민가서 귀화한 미국인이다.

지난 16일 21세의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은 조지아주 애틀란타 일대에서 한국계 4명 등 아시아계 여성 6명, 백인 2명을 총으로 살해했다.

아직 미국 사법당국은 롱의 범죄가 인종혐오에 따른 것이라고 밝히진 않았지만, 많은 아시안계 미국인들이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발과 함께 급증한 혐오범죄에 두려워하고 있다.

킴은 자신의 여동생도 지난 2015년 인종차별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킴은 여동생이 주거지 근처에서 달리기를 하고 있는데 한 남성이 차를 몰고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와 갓길이 아니라 인도로 가라고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그의 여동생은 남성의 말대로 인도로 갔지만, 가해자는 차를 후진시켜 여동생을 차로 치었다.
미국 조지아주 크리스피 카운티 보안관실이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와 외곽의 마사지숍과 스파 세 군데에서 총격을 가해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둘, 백인 남녀 한 명씩을 숨지게 하고 히스패닉 남성 한 명을 다치게 한 로버트 에런 영을 첫 번째 범행이 일어난 지 3시간여 만에 붙잡은 직후 촬영한 사진. 크리스피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P 연합뉴스
미국 조지아주 크리스피 카운티 보안관실이 16일(현지시간) 애틀랜타와 외곽의 마사지숍과 스파 세 군데에서 총격을 가해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둘, 백인 남녀 한 명씩을 숨지게 하고 히스패닉 남성 한 명을 다치게 한 로버트 에런 영을 첫 번째 범행이 일어난 지 3시간여 만에 붙잡은 직후 촬영한 사진.
크리스피 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AP 연합뉴스
킴의 여동생은 가해자에게 ‘너가 방금 나를 차로 쳤다’고 했지만 이 남성은 또 차를 후진시켜 도망치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쳤다는 것이다.

대니얼 킴은 당시 여동생 사건에서 지방 검사가 인종혐오에 따른 범죄란 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해자가 다른 아시안 여성에 대한 폭력 기록이 있었지만, 검사는 내 여동생에게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하면서 결국 가해자를 부주의한 운전으로 기소했다”며 “가해자는 자신의 차를 무기처럼 사용했지만, 이 사건에서 누구도 정당한 정의로 여동생을 돕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애틀란타 연쇄 총격 사건을 조사하는 보안관 제이 베이커는 용의자 롱이 ‘나쁜 하루’를 보냈으며,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왔다는 내용의 반중 티셔츠를 팔려 했다. 또 롱의 범죄 동기가 증오가 아니라 성충동이라고 밝혔다. 킴은 미국 경찰의 이런 행태를 보면서 자신의 여동생 사건이 떠올랐다고 울분을 토했다.

킴은 방송에서 “이것은 우리의 역사다”라며 “인종과 이번 범죄의 연관성이 없다는 것에 난 회의적”이라며 한인 여성들이 희생된 이번 총격사건이 인종차별에 따른 것이라고 확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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