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총격에 애틀랜타 스파서 일하던 어머니 잃은 아들, 3월말까지 이사해야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3-19 13:42
수정 2021-03-1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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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문제로 어머니 시신조차 확보하지 못했다며, 기부 사이트 통해 도움 호소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김현정(왼쪽)씨의 아들이 올린 가족 사진. 출처:고펀드미닷컴(gofundme.com)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김현정(왼쪽)씨의 아들이 올린 가족 사진. 출처:고펀드미닷컴(gofundme.com)
지난 1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희생된 한국인 유족이 온라인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www.gofundme.com)에 올린 안타까운 사연이 심금을 울린다.

고 김현정씨(미국 이름 현정 그랜트)의 큰 아들인 랜디 박씨는 19일 자신의 어머니가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에서 일하다가 총격에 희생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어머니가 홀로 자신과 남동생을 키우는데 모든 생을 바친 싱글맘이었다며 총격 사건은 누구에게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어머니가 떠난 뒤 미국에는 남동생과 자신만 남았으며 나머지 가족들은 한국에 있지만 미국으로 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최고의 친구였으며 그녀를 잃으면서 세상에 얼마만큼의 증오가 존재하는지 새로 깨닫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씨와 남동생은 그녀의 상실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머니와 같이 살았던 집에서 이사를 나가야만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랜디 박은 “집에서 나가야 하는 2주 안에 법적 문제를 포함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기부금은 남동생과 저의 식비, 세금, 기타 비용 등을 해결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떤 금액이든 환영한다면서 위협을 느끼는 모든 이들이 안전하게 머물기를 바랐다.

지난 16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21세의 백인 로버트 에런 롱이 마사지숍과 스파 등 3곳을 돌며 총격을 가해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하는 충격적 사건이 벌어졌다.

조지아주에는 기아차 공장이 있고 인근 앨러배마주에는 현대차 공장이 있어 이 일대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미국 내 최대 한인사회를 형성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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