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새 형세 도전에 용감히 투쟁하라”

시진핑 “새 형세 도전에 용감히 투쟁하라”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12-30 22:28
수정 2016-12-31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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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자의 對中 압박 겨냥 공산당 지도부에 강력 대응 지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절대 물러서지 말고 용감하게 투쟁하라”고 공산당 지도부에게 지시했다고 30일 중국 관영언론들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국 압박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6~27일 중앙정치국 ‘민주생활회’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조성된) 새로운 형세의 도전을 앞두고 투쟁 정신을 발휘해 용감하게 투쟁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두 바늘 끝이 부딪치듯 날카롭게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특히 “어떠한 곤란과 도전 앞에서도 고개를 숙이지 마라”면서 “중화민족의 근본이익을 훼손하는 쓴 과실은 절대 삼킬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생활회’는 자아비판과 상호비판을 통해 사상을 가다듬는 당 내부 회의로, 시 주석이 강경한 어조로 ‘핵심 이익’ 수호를 외친 것은 ‘대내용’이라기보다는 미국, 일본, 대만, 한국 등을 겨냥한 ‘대외용’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동안 시 주석은 트럼프 당선자가 ‘하나의 중국’ 정책 폐기 등을 시사해도 언급을 자제해 왔다.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은 ‘하나의 중국’ 원칙 유지다. 남중국해 및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도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중국은 주장하고 있다.

홍콩 봉황TV 해설위원인 정하오(鄭浩)는 “지난 7월 당 창건 95주년 연설에서도 ‘투쟁’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시 주석이 이번에 수차례 투쟁을 언급한 것은 트럼프 취임 이후 몰아칠 중·미 갈등 국면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을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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