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감정단, 27일 미인도 위작 판정 사유 공개…檢 주장 반박

佛감정단, 27일 미인도 위작 판정 사유 공개…檢 주장 반박

입력 2016-12-25 11:18
수정 2016-12-25 11:1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인도 감정한 페니코 사장 공개 설명회…유족도 참석

최근 검찰이 고(故) 천경자 화백의 진품으로 결론 내린 ‘미인도’를 감정한 프랑스 감정업체 대표가 27일 국내서 공개 설명회를 열어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판단한 근거를 공개한다.

이에 따라 미인도를 둘러싼 위작 논란이 다시 가열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천 화백 유족 등에 따르면 ‘뤼미에르 테크놀로지’의 장 페니코 사장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에서 공개 설명회 겸 기자회견을 열어 ‘미인도’를 감정한 기법과 결과를 도출한 과정 등을 언론과 미술계 인사, 대중을 상대로 상세히 밝힐 계획이다.

자비로 방한하는 페니코 사장은 뤼미에르 테크놀로지가 검찰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미인도를 위작이라고 판단한 9가지 근거를 중점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미인도를 여러 개 단층으로 쪼개어 촬영한 결과를 공개하고 대조군으로 활용한 다른 작품과의 차이를 밝혀낸다.

페니코 사장은 검찰이 ‘프랑스 팀이 사용한 계산식을 다른 9개 진품에 그대로 적용하면 진품조차 진품 확률이 4%대로 낮게 나왔다’고 한 데 대해 입장을 밝히고, 감정 과정에서 검찰과 주고받은 이메일도 필요하면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뤼미에르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국내에서 천 화백의 ‘미인도’와 다른 작품 등 10여 점을 특수 카메라로 촬영해 이를 비교 분석하는 과학 감정을 실시한 결과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이 0.0002%라고 결론 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미인도가 위작인데도 천 화백의 진품이라고 주장한다며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을 고발한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와 남편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 등도 참석한다.

유족 측은 검찰이 형평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과학적인 접근법을 배제해 공개 설명회까지 열게 됐다고 밝혔다.

유족 측 공동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배금자 변호사는 검찰이 진품 증거 중 하나로 제시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소장 사실과 관련해 “검찰은 김재규에게 ‘미인도’를 건넸다는 당시 중앙정보부 대구분실장인 오 모 씨 유족 진술을 근거로 이 작품이 진품임을 주장하는데 천 화백은 ‘미인도’보다 작은 사이즈의 어깨가 나오지도 않고 나비도 등장하지 않는 그림을 줬다고 밝혔다. ‘배달 사고’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둬야 맞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