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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놓고 쪼개진 민주… 또 결론 못 내고 25일로 미뤘다

‘경선 연기’ 놓고 쪼개진 민주… 또 결론 못 내고 25일로 미뤘다

이민영 기자
이민영, 신형철 기자
입력 2021-06-22 22:26
업데이트 2021-06-2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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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反이재명 찬반 팽팽

의총 2대2 찬반 토론부터 계파 대리전
비공개 최고위 열었지만 일정 확정 불발
오늘 당무위서 선관위 등 경선준비 진행


이재명 “경선 연기하면 소탐대실 결과”
이광재 “앞선 사람이 양보 땐 큰 지지”
“후보 정책경쟁 없이 계파 정쟁만”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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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회의 공개를 주장한 설훈 의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의총에 참석한 송영길(오른쪽) 당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지도부가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대선 경선 일정을 결론 내지 못하고 2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 윤호중(가운데)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회의 공개를 주장한 설훈 의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의총에 참석한 송영길(오른쪽) 당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지도부가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날 대선 경선 일정을 결론 내지 못하고 2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22일 대선 경선 일정을 결론 내지 못하고 25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지난 18일, 20일에 이어 또다시 경선 연기 여부를 결정짓지 못한 채 보류한 것이다. 집권여당으로서 대선 후보 간 정책 경쟁을 벌이거나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보다는 각 계파의 유불리에만 몰두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선 후보인 박용진 의원은 “오늘 지도부의 결정으로 우왕좌왕 6월을 다 흘려보내게 됐다”고 비판했고,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 언제 마실까를 두고 다투는 꼴”이라고 직격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의원총회에서 나온 여러 의견을 바탕으로 지도부가 상의한 결과 현행 당헌의 ‘대선 180일 전 선출’을 기본으로 해서 대선경선기획단이 선거 일정을 포함한 기획안을 오는 25일 최고위에 보고하고, 보고를 받은 뒤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선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지만 민주당은 23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중앙당선관위 설치 등의 안건을 의결하는 한편 후보 등록절차를 진행하는 등 경선준비를 시작하기로 했다. 경선연기파는 당무위 소집 요구서를 준비하는 등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나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원의 3분의1 이상이 요구하면 당무위를 소집하게 돼 있다. 최종 의사결정기구인 당무위에는 조직력이 강한 이낙연·정세균계가 상당수 포진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계 한 의원은 “당무위에서 표 대결을 하는 것은 파국으로 가는 길”이라며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는 경선을 연기해서는 안 된다는 이재명계와 연기해야 한다는 반(反)이재명계인 이낙연·정세균계 의원 20여명이 3시간가량 격론을 벌였다. 이재명 측에서는 김병욱·김남국 의원이, 이낙연·정세균 측에서는 홍기원·김종민 의원이 찬반 토론에 나왔다. 자유 발언에서는 경선연기파가 12명으로 이재명계(7명)보다 더 많았다.

송영길 대표는 마무리 발언에서 지난해 8월 특별당규를 만들 때를 거론하며 “이낙연 전 대표 등 모든 대선 후보들이 ‘180일 전’ 룰에 합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 전 대표 측 오영훈 대변인은 입장문에서 “당시 이낙연 당대표 후보자는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니 지혜를 모아 달라’고만 말했다”고 반박했다.

대선 주자들도 직접 참전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것이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했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갈등 국면에서 (경선 연기를) 받아들이면 통 크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유익하다는 것을 모를 정도로 제가 하수는 아니다.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은 소탐대실 결과가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광재 의원은 “가장 좋은 것은 이 지사가 통 큰 양보를 하는 것”이라며 “문재인 후보 때도, 노무현 후보 때도 앞서 나가는 사람이 양보하면 국민들이 더 큰 지지를 보내 주더라”고 이 지사를 압박했다.

이민영·신형철 기자 min@seoul.co.kr
2021-06-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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