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2부작 ‘냉면 랩소디’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백선생’ 백종원은 이번에도 안내자로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한다.<br>KBS 제공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백선생’ 백종원은 이번에도 안내자로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한다.
KBS 제공
숨만 쉬어도 땀방울이 맺히는 요즘 얼음장 같은 냉면 한 그릇이 간절하다.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냉면 이야기를 전하는 다큐 2부작 ‘냉면 랩소디’가 29일과 8월 5일 오후 10시 KBS 1TV와 넷플릭스에서 차례로 공개된다. 지난해 ‘삼겹살 랩소디’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이번에도 프레젠터로 나선다.

첫 회 ‘냉면 시대’는 냉면에 얽힌 역사를 하나씩 푼다. 4대째 이어 오는 서울 장충동 노포는 실향민이 최고로 꼽는 곳으로 담백하고 맑은 평양냉면의 원형을 만날 수 있다. 1946년 문을 연 가장 오래된 냉면집에서는 선주후면의 미덕과 고명꾼, 발대꾼, 앞잡이 등 노포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주방의 작업을 확인한다.

눈이 먼저 즐거운 진주냉면도 빼놓을 수 없다. 평양뿐 아니라 메밀이 나는 모든 지역, 특히 남도에서도 오래전부터 냉면을 먹어 왔다. 한국전쟁과도 맞닿아 있는 음식이다. 실향민이 함흥식 농마국수를 본떠 오장동, 속초에서 만든 것이 함흥냉면이다. 전쟁 후 지원 물자로 손쉽게 얻은 밀가루를 가지고 만든 냉면이 요즘도 인기 좋은 밀면이다.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예민한 메밀 반죽에 찬 육수를 더하는 냉면은 만들기 어려운 한식 중 하나다.<br>KBS 제공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예민한 메밀 반죽에 찬 육수를 더하는 냉면은 만들기 어려운 한식 중 하나다.
KBS 제공
먹을 땐 후루룩 넘어가지만 만들기는 매우 까다롭다. 매일 아침 온도와 습도를 확인한 후에야 반죽에 들어갈 수 있다. 불과 0.5초 차이로 익는 정도가 달라지는 예민한 메밀 반죽에 깨끗하고 차가운 육수를 더해야 완성된다. 한식 중에도 만들기 어려운 음식으로 꼽히는 이유다.

2부 ‘냉면 열정’에서는 뜻밖의 지역인 대한민국 최북단 백령도와 대구에서 만난 냉면을 소개한다. 백령도에서는 고기는커녕 간장을 만들 콩도 귀해 까나리액젓으로 맛을 낸다. 장조림 고명을 얹은 대구 냉면, 꿩육수로 맛을 낸 생치 냉면 등 이색 냉면도 만난다.

조선시대 요리법도 재현한다. 조선 후기에는 돌의 힘으로 누르는 제면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방송 최초로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책 ‘섬용지’에 나오는 냉면 틀을 복원해 당시의 면도 만들어 본다.

옛 방식을 만났으니 젊은 셰프들을 중심으로 탄생하는 새로운 조리법도 궁금해진다. 산낙지를 넣은 것부터 얼큰한 해장 냉면까지 다양하다.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첫맛은 심심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가진 평양냉면은 청년 세대에서도 인기다.<br>KBS 제공
이 여름 입맛을 끌어올릴 음식 다큐멘터리 ‘냉면 랩소디’가 29일 찾아간다. 첫맛은 심심하지만 강한 중독성을 가진 평양냉면은 청년 세대에서도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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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한때 실향민들의 고향 음식 정도였던 평양냉면이 최근 20~30대에게 가장 ‘힙한’ 음식문화이자 미식가들이 알아야 할 성지가 됐다”며 “냉면은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신비한 음식이라는 평을 받는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백종원도 제주에서 새 냉면에 도전장을 내민다. 전국 메밀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최고 산지로 좋은 돼지고기와 무, 깨끗한 물까지 갖춘 곳이다. 그의 손을 거친 제주냉면이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지 방송에서 만날 수 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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