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얼흥얼 추억 소환하는 ‘주크박스 뮤지컬’
故 이영훈 노래로 엮은 ‘광화문연가’윤도현·엄기준 등 출연진 열정 무대
첫사랑과 시대의 아픔 아련하게 그려
방역 문제로 ‘떼창’ 못 부르고 박수만
故 김현식 음악 풀어낸 ‘사랑했어요’
새달 14일부터 짙은 감성의 무대로
‘거장’ 신중현 노래로 가득 채운 ‘미인’
더 강렬해진 청춘 이야기로 9월 공연
오래도록 사랑받는 명곡들이 흐르는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올 하반기 감동과 향수를 전한다.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로 시대를 이야기하는 ‘광화문연가’에서 윤도현은 죽음을 앞두고 추억에 잠긴 명우를 연기한다.
CJ ENM
CJ ENM
지난 1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죽음까지 단 1분을 앞둔 상황에서 떠나는 시간여행을 다룬 이야기를 고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로 풀어낸다. 1980년대 덕수궁에서 처음 만난 첫사랑에 얽힌 사연을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깊은 밤을 날아서’,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등 감성적인 음악으로 빚는다.
故 이영훈.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이면서도 지금까지 수많은 리메이크로 여전히 친숙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여서 젊은 관객들에게도 인기다. 28일 인터파크 예매자 현황에 따르면 20대 35.8%, 30대 26.5%, 40대 22.1% 등으로 연령대별로 고루 이 작품을 찾고 있다.
윤도현, 엄기준, 강필석, 김성규, 차지연, 김호영 등의 스타들이 뮤지컬과 콘서트를 동시에 보는 듯한 열정적인 무대를 꾸민다. 죽음을 앞둔 명우를 데리고 시간여행을 떠나는 미스터리한 존재 월하 역을 이번에도 차지연이 연기하면서 ‘젠더 프리’의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느낌을 더욱 돋운다. 함께 떼창을 하는 ‘싱얼롱 커튼콜’도 묘미였지만 코로나19로 신나는 노래에 “제발 박수만 쳐 달라”는 당부를 받고 ‘붉은 낙타’를 들으며 입을 꾹 닫고 있어야만 하는 현실이 야속하다.
故 김현식.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조장혁, 고유진, 정세훈, 성기윤, 홍경인 등 가창력과 연기를 겸비한 이들이 뜨거운 울림을 만들어 낼 예정이다. 개막 전 티케팅에서 이 작품도 20대 37.4%, 30대 29.7%, 40대 20.2% 등이 예매하며 두루 관심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신중현.
서울신문 DB
서울신문 DB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2021-07-29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