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오른쪽)이 22일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에서 열린 분황사 준공식에서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우산 아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인도는 최근 혹서기를 맞아 곳곳에서 피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인도 기상청은 델리 지역의 기온이 50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고, 심각한 탈수에 추락하는 새들도 나와 큰 이슈가 됐다. 인도 현지의 동물보호단체들은 수백 마리의 새를 구조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나마도 일부는 탈수와 합병증으로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나무가 있는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에 지어진 한국 전통 사찰 분황사(芬皇寺)도 이러한 인도 날씨에 큰 영향을 받았다. 대한불교 조계종이 22일 준공한 분황사는 한국의 전통 양식이긴 하지만 목재가 아닌 콘크리트와 청동 등을 사용해 사찰을 지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에 목재가 못 견디는 탓이다.
인도 분황사의 불상은 청동에 금을 입혀 제작돼 무게가 350㎏에 달한다.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스님들이 무더위 속에 무거운 불상을 옮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준공식에 하루 앞서 불상을 안치하느라 안간힘을 쓴 스님들은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려야 했다. 불상의 무게가 350㎏에 달하다 보니 성인 남성 여럿이 달려 들어도 옮기기 쉽지 않았던 탓이다. (관련 기사 : 44도 폭염에 땀 뻘뻘… 350㎏ 부처님 맞은 인도 분황사)
현장 공사를 총괄한 도편수 박철수씨가 콘크리트를 사용해 분황사를 건립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1년 반 정도에 걸친 준공 과정에서도 더위로 어려움을 겪은 분황사는 준공식 당일에도 오전부터 무더운 날씨에 많은 이를 괴롭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69) 스님이 연설할 때는 비서 역할을 하는 스님이 노란 우산을 들고 무더위로부터 원행 스님을 지켰다.
폭염으로부터 보호받는 원행 스님.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지난 19일(왼쪽)과 20일(오른쪽)의 부다가야 날씨. 최고 기온이 43도에 달했다.
붓다가 최초로 설법한 것을 기념한 사르나트에서 조계종 스님들이 탑돌이를 하고 있다. 바라나시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보리수나무 아래 예불을 올리는 조계종 스님들.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부다가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