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들 주총장 출입 시도…주주 확인절차 꼼꼼 진행
“주주 확인절차가 필요합니다. 입주사 임직원 분들은 별도 출입구로 출입 부탁드립니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가 열린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주위에서 목격되는 장면이다. 주총 참석권을 내보이며 건물로 들어가려는 주주들이 제지되는 모습이 보였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는 포스코그룹답지 않게 철통같은 보안 속에서 주주 총회가 진행됐다. 주총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이날 오전 금속노조의 시위로 포스코센터 주총장으로 들어가는 주주와 입주사 임직원들은 출입이 까다로웠다. 포스코홀딩스 주주들이 정기 주총에 참석하려다 안전요원들의 제지에 참석하지 못하는 모습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반복됐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안전 상의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삼엄한 출입 통제로 포스코홀딩스 주총 현장은 썰렁했다. 여느 기업 주총장처럼 주주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지정 좌석제로 주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본사 포항 이전 “가결”…최 회자 “이차전지 본격화”
최정우 회장은 “철강 부문은 세계 최고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제철소를 구현하고, 저탄소·친환경 생산·판매체제를 조기에 구축하겠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니켈 생산 본격화와 신규 자원 및 저탄소 원료 확보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이 안건을 상정하자 참석 주주들은 즉시 “이의 없습니다”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주목을 끌었던 제2호 의안 ‘본점 소재지 변경’, 즉 본사의 포항 이전 건도 원안대로 가결됐다. 지분 약 9%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전날 포스코홀딩스의 본사 포항 이전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주총은 1시간 15분만에 ‘별탈 없이’ 끝났다. 최 회장이 이날 밝힌 “모범이 되는 건전한 지배구조 개선” 약속은 소액 주주의 주총장 입장을 제한하는 조치 때문에 다소 공허하게 다가왔다.
이기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