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고성·설전 오간 정쟁 국회

막판까지 고성·설전 오간 정쟁 국회

최현욱 기자
입력 2024-05-29 03:15
수정 2024-05-29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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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마지막 날 하루 종일 신경전

“무엇이 은폐됐냐” “부끄럽지 않나”
해병대 예비역들·유가족 울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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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켓 농성 야당 지나치는 국힘 의원들
피켓 농성 야당 지나치는 국힘 의원들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 의원들이 28일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추경호(왼쪽 세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당 의원들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 재의결에서 찬성표를 찍으라고 촉구하고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여야는 28일 열린 21대 국회의 마지막 본회의에서 ‘채 상병 특검법’ 재표결 내내 고성을 지르며 설전을 벌였다. 본회의장에 앉아 특검법 가결을 기원하던 해병대 예비역들은 ‘부결’ 결과에 야유를 보냈고, 채 상병의 유가족은 눈물을 흘렸다.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로텐더홀에서 특검법 찬성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으로 입장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재표결 찬성하세요”, “찬성만이 살길이에요”라고 외쳤다.

본회의가 시작된 후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단상에 올라 재의 요구 이유를 설명하자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양심에 걸리지 않느냐”고 외쳤다. 이어 서 의원이 반대토론에 나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너무하다”고 말하자 유 의원도 “무엇이 축소됐고 무엇이 은폐됐는가”라고 맞받았고,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원이 양심이 없다. 부끄럽지 않으냐”라고 항의했다.

투표와 개표를 마치고 김진표 국회의장이 부결을 알리자 참관석에 앉아 표결 과정을 지켜봤던 해병대 예비역 연대 대원들과 유가족은 울분을 터뜨렸다. 일부 대원은 욕설과 함께 “정권 퇴진의 선봉에 서겠다”, “너희들은 아들도 없느냐”,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소리쳤다.

이들은 표결 직후 본회의가 정회하자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을 거부한 윤석열이 범인이다”, “특검 거부한 윤석열 정권 참수작전 돌입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농성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일부 보수 성향 유튜버, 지지자들과 해병대원 간에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뻔했지만 관계자들이 제지해 진정됐다.

2024-05-2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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