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南男北女’ 결혼… 실제 생활과 스타일 알아보니
국내 유입 탈북자가 늘면서 남녘과 북녘에서 따로 살던 남녀간의 결혼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탈북자가 지난해 말로 2만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남남북녀’(南男北女)는 국내에서 얼마나 현실화되고 있을까.탈북자 인터넷 신문인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최근 ‘순수한 탈북여성, 최근 신붓감으로 인기상승’이라는 기사를 통해 ‘남남북녀’의 결혼생활과 탈북여성의 스타일 등을 상세하게 다뤘다.
탈북이주민 합동결혼식
기사는 지인의 소개로 탈북여성과 만나 결혼한 서모씨(35)의 사례를 소개했다. 서씨는 “그날은 몹시 추운 날씨였는데, 식사를 한 후 커피숍을 찾으러 한 정거장을 넘게 걸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짜증을 내지 않는 모습에 반했다. 책임을 남자에게 주로 묻는 한국여자와는 다른 모습이 좋았고, 진심으로 잘해주면 그것을 알아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또 “요즘 한국에서는 잘 차려진 아침밥상을 보기가 어려운데 결혼한 후에는 항상 아내가 아침밥을 챙겨주고 있다. 마치 예전 우리 어머니 세대의 여성을 보는 듯하고,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하며, 사소한 선물에도 감동하는데 물질적인 것보다 애정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씨는 그러나 “의지할 곳이 없기 때문인지 사소한 것까지 나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어 큰 아이를 키우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가끔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때로는 살아가는 데 있어 기본적인 것들을 하나하나 알려줘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여자는 첫눈에 반한 후에 서서히 애정이 식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살아가면 갈수록 애정이 커지며,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오게 된다. 남자의 의견을 중시하며 남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도록 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이후 1년간 탈북 여성과 만난 남성들이 교제를 신청한 비율은 320건 중 208건으로 65%나 됐다. 비에나래 측은 “탈북 여성은 배려심이 뛰어나고 남성의 조건에 까다롭지 않은 편이어서 결혼 성사율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난해 7~8월 두 달간 국내 거주 북한 이탈 주민 829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탈북 후 결혼한 남성 중 10.2%가 남한 여성과 결혼한 반면 탈북 여성의 32.7%가 남한 남성과 결혼했다.
비에나래에 들어오는 연간 회원신청 건수를 보면 탈북자 중 남성은 거의 없고 여성이 50~60명에 이른다. 남자의 경우 결혼정보업체에 등록하려면 어느 정도 요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경제력면에서 기준치에 미달되기 때문으로 탈북남성의 회원가입이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여성은 북한에서의 학력이 고등학교 이상 되고 외모가 반듯하고 성실·순수하기만 하면 한국남성들이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에 회원가입이 쉬운 편이다. 또 한국여성들은 대체로 재혼자에게 아이가 있으면 싫어하는 반면, 탈북여성들은 남성이 어느 정도의 경제력만 갖추고 있으면 아이 1~2명 있는 재혼자도 꺼려하지 않는 편이라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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