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 27일 북한에 나진·하산 철도 운송 확대를 제안한 가운데 2014년 나진항 3호 부두에서 화물선에 석탄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서울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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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러시아·북한 정부 위원회 화상 회의에 참석해 북한에 나진·하산 철도를 통한 수송 확대를 제안했다.
코즐로프 장관은 “하산·나진 공동 전략 프로젝트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진 항구를 석탄과 다른 화물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는 가능성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주북러시아대사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화상회의의 북한에서는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산 옥수수와 육류제품의 북한 반입, 공업과 수송, 교육 분야에서의 협조, 규범조약 기초갱신, 자연보호분야에서의 연계 등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한 나선시 나진항과 러시아 연해주 남부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철도 사업은 북·러 간 대표 경제협력 사업이다. 러시아는 2008∼2014년 하산과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를 개보수한 뒤 이를 이용해 시베리아산 석탄을 나진항으로 운송, 중국 등으로 수출해왔다.
앞서 지난 20일 러시아 극동 연해주 정부가 북한, 중국, 러시아 3개국의 생산품들을 거래하는 상공업단지를 연해주에 조성할 계획을 밝히는 등 북러 양국은 최근 들어 경제교류를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네벨스코이 국립해양대학교의 아나스타샤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경제협력에 관심이 많지만 러시아는 ‘동방으로의 이동’ 전략에 따라 북한의 인력 자원은 물론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북제재 상황 속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줄 때 이 사업들은 상당히 실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3국 간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처를 하기 전에 북한은 국경을 완전히 개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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