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다봄] 하늘을 나는 새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서울신문 멀티미디어부의 연재물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백사마을은 해마다 3월 말이면 이면 싹을 틔운 산수유 꽃을 관람하기 위해 수십만의 상춘객이 찾는다. 도립리를 중심으로 인근 마을에 걸쳐 넓게 퍼져있는 산수유 군락지에서 산수유나무가 일제히 꽃망울 떠뜨리며 마을을 노랗게 물들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거대한 군락지와 함께 버무려진 마을이 제공하는 이채로운 풍광은 겨우내 움츠려 있던 나들이객을 발길을 이곳으로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도립리를 비롯해 인근의 경사리, 송말리 등에 퍼져있는 어린 묘목부터 고목까지 산수유나무를 모두 합치면 약 1만 7000여 그루에 이룬다. 산수유의 수령 또한 가장 오래된 것은 약 500년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데 그 역사를 따라가보면 그 중심에는 도립리 한가운데 자리 잡은 작은 정자 육괴정이 있다.
조선 중종 14년 기묘사화로 조광조가 유배길에 오르면서 그를 따르던 많은 사림파가 낙향을 하는데 그중 남당 엄용순을 비롯한 몇몇 선비들이 모여 도립리에 정자를 짓고 나무를 심으면서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바로 그때 만든 정자가 지금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육괴정이며 그때 심었던 산수유나무가 지금의 군락을 이루게 됐다.
이 산수유꽃을 주제로 한 이천 백사마을 산수유꽃축제는 2000년에 처음 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3년째를 맞이하며 전남 구례의 상동마을, 경기도 영평군의 개군 내리마을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산수유마을로 자리 잡았다. 올해 축제는 길놀이, 관악 공연, 산수유꽃예술단 공연, 댄스 공연, 노래자랑 대회, 사물놀이 공연, 산수유 사진전, 백일장, 사생 대회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열렸다.
경기도 이천 백사마을에 꽃망을을 틔운 산수유 꽃길 사이를 관람객이 걷고 있다.
1만7천그루에 달하는 산수유 군락지에서 피어나는 산수유 꽃과 이천 백사마을의 가옥이 한데 어우러지며 채로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이천 백사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산수유 군락지가 가옥과 어우러지며 아채로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다.
백사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산수유 군락지에서 관람객들이 화려한 산수유 꽃을 관람하고 있다. 이곳이 마을에서 가장 화려한 산수유 군락지다
가옥과 한데 어우러진 산수유꽃이 봄기운을 선사해준다.
백사마을 산수유꽃길을 관람객들이 걷고 있다.
백사마을을 찾은 관람객이 꽃망을 틔운 산수유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천 산수유 꽃축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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