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경기도“이재명 비방 불법 매크로와 전쟁” …가짜뉴스 정황 포착

신동원 기자
신동원 기자
입력 2020-12-19 09:46
수정 2020-12-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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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대 기숙사 강제추방’ 대량 반복 게재
학생 아닌 외부인 소행인듯…법적조치 방침
이 지사 “반사회적 방역 방해 도가 넘어 ”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를 비방하기 위해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조작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적조치에 들어간다.

도는 19일 경기대학교 기숙사의 치료시설 활용과 관련한 가짜뉴스 확산에 자동입력반복 프로그램인 불법 매크로가 이용된 정황이 포착돼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경기대 기숙사가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결정되면서 학교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익명 게시판과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도가 학생들을 강제로 내쫓았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이 게시되거나 이 지사를 비난하는 악성 댓글이 연달아 올라왔다.

도는 최근 조사를 한 결과 관련 포털기사에서 불법 매크로를 활용한 댓글 조작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했다.

도는 “댓글 조작을 위해 관련 커뮤니티 계정을 구매하고 포털 기사에도 불법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다는 등 입증할만한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며 “추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업무방해 등 혐의로 다음 주초에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대 기숙사를 생활치료센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학교와 학생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등 협의 절차를 이행했기 때문에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내쫓았다”는 식의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는 것이 도의 입장이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병상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허위 사실을 퍼뜨리고 불법적 방법으로 악성 게시글을 올리는 행위는 방역을 방해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도는 판단했다.

도 관계자는 “같은 내용의 게시글과 댓글이 대량으로 반복적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게시글과 댓글에 불법 매크로가 활용된 것으로 보고 있고, 작성 주체도 학생이 아닌 외부인들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19 병상 부족 사태와 관련해 민간시설에 대한 긴급동원에 나서면서 그 첫 대상 시설로 경기대 기숙사(경기드림타워)를 선정해 지난 12일 대학 측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기대 측은 14일 오전 전체 회의를 거쳐 기숙사 사용에 동의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경기도의 경기대 기숙사 동원명령에 대해 일부 불순세력의 가짜뉴스 유포와 방역 방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정치가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하는 반사회적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되새겨 달라”고 강조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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