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중·상류지역 ‘녹조’ 확산…비상

영산강 중·상류지역 ‘녹조’ 확산…비상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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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류에서 방류 불구 녹조 띠 형성…확산 우려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영산강 중·상류 지역의 승촌보에 녹조가 대거 발생했다.

녹조 퍼지다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영산강 승촌보에 녹조가 대거 발생해 녹조 확산이 우려된다. 12일 오후 승촌보 인근에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조가 강을 뒤덮고 있다. 거대한 녹조 띠는 길이 300여m, 폭 50여m 규모로 하류에서 바람을 타고 떠밀려와 승촌보 앞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녹조 퍼지다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영산강 승촌보에 녹조가 대거 발생해 녹조 확산이 우려된다. 12일 오후 승촌보 인근에 녹색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짙은 녹조가 강을 뒤덮고 있다. 거대한 녹조 띠는 길이 300여m, 폭 50여m 규모로 하류에서 바람을 타고 떠밀려와 승촌보 앞까지 확산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연합뉴스 취재진 확인 결과 승촌보 인근에 녹색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짙은 녹조가 관찰됐다.

거대한 녹조 띠는 길이 300여m, 폭 50여m 규모로 하류에서 바람을 타고 떠밀려와 승촌보 앞까지 퍼지고 있다.

승촌보에는 녹조를 제거할 목적으로 상류에서 물이 방류돼 만수위까지 물이 차올라 있지만, 하류에서 올라온 녹조는 쉽게 제거되지 않았다.

녹조 띠는 멀리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으며 가까이 다가가니 악취가 진동했다.

물속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간혹 물고기들이 숨을 쉬려고 수면 위로 튀어 오르기도 했다.

영산강의 유속이 느려 보를 건설하기 전에도 하류 지역에 녹조가 종종 발생했지만, 이처럼 중·상류 지역에 녹조가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4대강 사업으로 보가 건설되면서 녹조가 더 심해졌다는 환경단체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현장에서 만난 수자원공사 직원은 “주말까지는 (녹조가) 없었는데 오늘 보니까 엄청나게 늘어난 것 같다”며 “비가 오지 않고 온도가 높아 하류에서 생긴 녹조가 바람에 밀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영산강 지역은 이달 초부터 하류지역인 나주 느러지 전망대에서 무안 몽탄대교까지 7km 구간에서 녹조가 발견됐다.

광주천 합류지점부터 현장 점검에 나선 박병인 광주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상류에서 물을 방류하고 있지만 쉽게 녹조가 제거되지 않고 있다”며 “보가 없을 때에도 녹조가 생기긴 했지만 보 건설로 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고 정체구간이 생기면서 녹조가 심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간사는 이어 “낙동강은 취수원 피해가 우려돼 관심을 갖고 보지만, 영산강은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자칫 녹조가 창궐할 우려가 있다”며 “물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농어촌공사에 상류지역 댐에서 방류해 달라고 요청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관심’ 단계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조류 농도거 높아질 데 대비해 관계기관과 협조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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