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5번째 번식

국제적 멸종위기종 뿔제비갈매기 국내서 5번째 번식

박승기 기자
박승기 기자
입력 2021-10-12 16:07
수정 2021-10-1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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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간 확인되지 않다 2000년 중국 마츠섬에서 발견
세계적으로 100여마리 밖에 없는 것으로 추산
무인도인 영광 육산도서 2016년 이후 5번째 번식

세계적으로 100여마리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국내에서 연이어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100여마리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 육산도에서 5번째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부화 7일째인 새끼를 보호 중인 뿔제비갈매기 한쌍. 국립생태원 제공
세계적으로 100여마리밖에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 육산도에서 5번째 번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괭이갈매기 무리에서 부화 7일째인 새끼를 보호 중인 뿔제비갈매기 한쌍. 국립생태원 제공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12일 뿔제비갈매기가 전남 영광 육산도에서 2016년 이후 5번째 번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2016년 4월 무인도인 육산도에서 처음 발견됐는 데 번식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지역의 일부 섬뿐이다.

연구진에 따르면 뿔제비갈매기는 올해 3~4월 육산도에 총 7마리가 도래한 뒤 그중 한 쌍이 새끼 1마리를 번식했다. 뿔제비갈매기는 지난 1937년 이후 63년간 확인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0년 중국 푸젠성 마츠섬에서 4쌍이 확인된 후 중국의 일부 섬에 소수 개체가 서식하고 있다.

연구진은 2016년부터 CCTV·무인센서카메라를 설치해 뿔제비갈매기를 관찰한 결과 3월 말 국내 번식지에 도착해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에 산란을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 새끼가 25∼27일 만에 부화한 뒤 7월 말 번식지를 떠나는 번식과정도 보였다. 또 지난해부터 현장에서 촬영된 고해상도 사진을 활용해 부리의 색과 형태, 번식깃의 변화 등 뿔제비갈매기의 외형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우리나라에 찾아온 7마리는 지난해 찾아왔던 개체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됐다.

육산도는 환경부가 지정한 특정도서로 출입이 통제돼 사람의 간섭이 없고 번식 시기인 4∼6월 태풍이 없으며 종이 다른 괭이갈매기와 서식해 교잡의 위험도가 없는 등 유리한 서식 여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괭이갈매기와의 영역 다툼, 식생 군락 변화에 의한 서식 환경 변화, 토양 유출에 의한 번식지 매몰 등은 뿔제비갈매기 번식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유호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 특성과 월동지까지의 이동경로, 중국 번식집단 관련성 등에 대한 심층 생태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개체수 증가를 위해 사회성 이용 유인시스템을 활용하는 등 서식지 보호·관리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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