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조절 유전자 찾았다”<생명硏>

“식욕 조절 유전자 찾았다”<생명硏>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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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을 증진시키는 호르몬을 조절하는 유전자가 발견돼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이 열렸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7일 노화과학연구센터 유권 박사 연구팀이 섭식 행동을 증가시키는 호르몬인 ‘신경펩타이드(sNPF)’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mnb(mini brain, 포유류의 DYRK1a)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경펩타이드는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일으키는 섭식행동 조절 호르몬으로 알려졌으나, 그 분비를 조절하는 기제에 대해선 밝혀지지 않았다.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DYRK1a는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을 뿐 그 외의 다른 기능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박사 연구팀은 초파리의 mnb를 자극할 경우 정상 초파리보다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 섭취량이 60% 이상 증가했지만, mnb의 발현을 억제할 경우 먹이를 30% 이상 적게 먹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쥐에 대한 실험에서도 DYRK1a가 자극된 마우스는 하루 평균 먹이 섭취량이 정상 마우스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인슐린은 반대로 신경펩타이드가 분비되는 것을 억제해 인슐린을 과량 발현시킨 초파리는 먹이 섭취량이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유 박사는 “mnb가 신호전달 경로를 거쳐서 신경호르몬의 분비를 조절해 식욕을 증가시키거나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면서 “식이 조절 문제로 발생하는 비만이나 대사질환 등을 치료하는데 새로운 접근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학 연구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PLoS Genetics’ 지난 3일자 인터넷판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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