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간 이식 수술 5000건 달성

서울아산병원 국내 최초 간 이식 수술 5000건 달성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6-21 15:27
수정 2016-06-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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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최초로 간 이식 수술 5000건을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 팀은 얼마 전 말기 간 경화와 간암으로 생명이 위독한 40대 남성에게 조카의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함으로써 국내 의료기관 중 처음으로 5000번째 간이식 수술을 마쳤다고 21일 밝혔다.

병원은 1992년 8월 처음으로 간이식 수술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수술 성공률은 97%에 달하며, 이식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20년 넘게 건강한 생활을 하는 환자도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또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하지 않고도 이처럼 높은 수술 성공률 및 환자 생존율을 보이는 점에 각국 의료기관이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보다 간 이식 역사가 긴 미국 의료기관의 평균 간이식 생존율은 88.7%(이식 후 1년)·82.7%(3년)·79.7%(5년)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97%(1년)·89%(3년)·88.5%(5년)이라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은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 옮기는 ‘생체 간이식 수술’ 시술 사례가 4211건으로 단일병원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 외과 석좌교수는 “우리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생체 간이식 수술법은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의료 선진국에서도 표준 치료 프로토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아산병원은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2 대 1 생체 간이식’이라는 고난도 수술에 성공하기도 했다. 기증자 2명으로부터 간의 일부를 각각 떼어내 환자 한 사람에게 이식하는 것이다.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개발도상국을 직접 방문해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해당 국가의 의료진을 서울아산병원에 초빙해 최첨단 간이식 교육도 제공하고 있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앞으로 서울아산병원의 국제 표준 간이식 프로그램은 전 세계 의료진을 선도하면서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시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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