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순실·김종·정호성 소환… 崔 제3자 뇌물죄 피의자 입건 시사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주말인 24~25일 최순실(60)씨와 김종(55)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정호성(47)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잇따라 소환, 조사했다. 특검은 이르면 이번 주 청와대 경호실·의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25일 “최씨 등 소환자들을 상대로 기존 공소사실 이외에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다. 뇌물 혐의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사실상 최씨를 제3자 뇌물수수의 피의자로 입건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가 빨라질 전망이다.
특검팀은 특히 최씨와 박 대통령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한 정 전 비서관이 기업으로부터 뒷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검보는 “정 전 비서관에 대해선 추가로 다른 범죄에 개입돼 있다고 보이는 의혹들이 다수 있어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정부 내 체육 담당 책임자였던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체육계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또 김 전 차관을 고리로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사 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캐물었다.
지난 24일 소환돼 조사를 받은 최씨는 관련 혐의 전반에 대해 부인하거나 즉답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시점은 밝힐 수 없으나 공개적으로 집행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거듭 청와대 진입을 통한 압수수색을 시도할 뜻임을 피력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6-12-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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