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연구진 옥시토신 호르몬 원료 스프레이 개발
스위스 취리히대학의 연구진은 사람의 몸에서 분비되는 옥시토신 호르몬을 원료로 만든 이른바 ‘껴안게 하는 약(cuddle drug)’을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약은 소량을 코로 들이마시면 여성은 침착하고 상냥하게, 남성은 더 섬세하고 긍정적으로 대화하게 만들어 준다. 옥시토신은 주로 뇌의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여성의 모유 수유를 촉진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이 호르몬을 남성에 투여하면 성욕 감퇴를 개선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었다.
취리히대 연구진은 이와 별도로 옥시토신 호르몬이 부부 싸움 도중 남녀 각각의 스트레스와 자율 신경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임상시험을 했다. 동거한지 1년 이상 이거나 결혼한 20대에서 50대까지의 47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옥시토신 스프레이나 가짜 스프레이 중 하나를 5번씩 들이마시고 45분 뒤 싸움 가능성이 있는 주제에 대해 대화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가짜 스프레이를 마신 커플에 비해 옥시토신을 흡입한 여성의 자율 신경계는 활동이 줄어들고 반면 남성은 오히려 증가했다.
부부 싸움때 여성은 더 자주 따지고 남성은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옥시토신으로 인해 여성은 더 침착해지고 따지는 강도가 약해졌다. 남성은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
이 실험 결과는 ‘사회인식과 영양 신경과학’ 저널에 게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