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도 ‘고의패배 의혹?’

농구도 ‘고의패배 의혹?’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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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2’ 스페인, 브라질에 역전패…”일부러 진 것 아니다”

런던올림픽 배드민턴에서 불거진 ‘고의패배 논란’이 농구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문제의 경기는 6일(현지시간) 열린 스페인과 브라질의 올림픽 남자농구 조별리그 B조 최종전이다.

스페인은 3쿼터까지 66-57로 리드하다 마지막 4쿼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16-31에 그쳐 82-88로 역전패했다.

세계랭킹 2위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스페인이 예상 외로 브라질에 무릎을 꿇자 준결승에서 미국 ‘드림팀’을 피하려고 일부러 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만약 스페인이 브라질을 이겼다면 B조 2위로 8강에 올라 A조 3위와 맞붙고, 여기서 또 이기면 A조 1위와 B조 4위팀 간 대결의 승자와 준결승에서 격돌한다.

이 경우 A조 1위인 미국이 준결승 상대로 올라올 가능성이 ‘99%’다.

따라서 르브론 제임스(마이애미),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 케빈 듀런트(오클라호마) 등 초호화 멤버들로 이뤄진 미국과의 맞대결을 최대한 늦추려고 브라질전을 일부러 패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은 이날 패배로 B조 3위를 차지해 8강전에서 프랑스, 준결승에서 러시아-리투아니아 전 승자와 각각 대결하는 비교적 수월한 대진표를 받았다.

하지만 양팀 선수들은 절대로 승부 결과를 조작한 것이 아니라며 강하게 의혹을 부인한다.

스페인의 가드 호세 칼데론(토론토)은 “우리 팀은 항상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한다”며 “올림픽에서는 어떤 상대와 만나더라도 모든 게임을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페인 농구의 최고 스타 파우 가솔(LA 레이커스)도 “어떤 팀을 피하려고 우리가 올림픽에 참가한 게 아니다”며 “집중력 부족과 꾸준하지 못한 플레이로 진 것일 뿐”이라고 고의 패배설을 반박했다.

앞서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도 4쿼터 역전을 허용해 첫 패전을 당했던 것처럼 막판 집중력 부족이 문제였다는 설명이다.

브라질 대표팀의 마르키뇨스 비에라 소우사는 “스페인이 일부러 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수비가 강해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정정당당한 승부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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