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복한 양학선 기술 ‘삼종 세트’

세계 정복한 양학선 기술 ‘삼종 세트’

입력 2012-08-07 00:00
수정 2012-08-0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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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20·한체대)은 런던올림픽 체조 남자 도마에 출전하기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세 가지 기술을 갈고 닦았다.

광주체고 21년 대선배 여홍철(경희대교수)가 남긴 ‘여 2’와 ‘쓰카하라 트리플’(이상 난도 7.0점), 그리고 지난해 코리아컵 국제초청대회에서 이 종목 최고 난도(7.4점)를 인정받은 ‘양학선’이 세계를 제패할 비장의 무기였다.

양학선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종목별 결선 진출자를 뽑는 단체전 예선에서 ‘여 2’와 ‘쓰카하라 트리플’을, 6일 대망의 도마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에는 ‘양학선’과 ‘쓰카하라 트리플’을 선보였다.

◇’양학선’은 ‘여2’의 업그레이드 = ‘여2’는 도마 쪽으로 힘차게 달려와 양손으로 도마를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이다.

’여2’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도마 은메달리스트인 여 교수가 현역 시절 창조한 기술로, 지금은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이 따라 한다.

여 교수는 1993년 옆으로 굴러 구름판을 밟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하는 ‘여 1’이라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질풍같이 쇄도해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나서 두 바퀴 반을 돌고 착지, 공중에서 900도를 도는 ‘여 2’라는 신기술로 승화시켰다.

양학선은 ‘여 2’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을 완성했다.

방식은 비슷하나 반 바퀴를 더 돌아 세 바퀴를 채우려면 더 높은 점프력이 필요하다.

’여 2’가 매트에 착지할 때 도마 쪽을 보고서는 것과 달리 ‘양학선’은 도마 반대편을 보고 내려선다.

양학선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양학선’을 발전시켜 반 바퀴를 더 돌아 총 1천200도 회전을 하는 ‘양학선 2’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한체조협회의 한 관계자는 “회전 후 도마를 등지고 서는 것보다 도마 쪽을 향해 서는 게 선수들은 더 편하게 느낀다”며 “올림픽 후 국제체조연맹(FIG)의 채점 규정 변경에 따라 양학선이 두 번째 신기술을 완성 시기를 저울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학선의 신기술이 또 한 번 FIG의 채점 규정집에 수록되면 현재 ‘양학선’ 기술은 ‘양 1’으로, 신기술은 ‘양 2’로 등재된다.

◇’쓰카하라 트리플’= 1972년 첫선을 보인 일본인 쓰카하라 미쓰오의 이름을 딴 것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이다.

양학선은 금메달을 따내고자 많은 회전으로 착지할 때 실수할 위험이 큰 ‘양학선’보다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한 ‘쓰카하라 트리플’ 연습에 공을 들였다.

런던으로 넘어오기 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양학선은 쓰카하라 트리플 기술 때 양발을 제대로 모으고 매트에 내리꽂는 퍼펙트 착지를 수차례 성공했다.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결승 2차 시기에서 한 걸음도 움직이지 않는 ‘금빛 착지’에 성공하고 금메달을 결정지었다.

최근 체조에서는 어려운 기술을 위험하게 시도하는 것보다 기술은 쉽지만 정확하고 깔끔하게 구사할 때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에 양학선의 선택은 정확했다고 볼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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