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메이저리그 첫 무대 ‘성공적 임무 완수’

임창용, 메이저리그 첫 무대 ‘성공적 임무 완수’

입력 2013-09-08 00:00
수정 2013-09-0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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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제로’ 임창용(37·시카고 컵스)의 저력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통했다.

미국 프로야구(MLB)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투수 임창용이 메이저리그 첫 무대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빠른 구속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임창용은 7일(현지시간)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3-4로 뒤지고 있던 7회초 1아웃 상황에서 등판, ⅔ 이닝동안 1안타와 1볼넷을 허용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았다.

임창용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처음 오른 이날, 컵스는 이날 리글리필드에 모인 관중 수를 3만4천909명으로 공식 발표했다.

컵스 구단은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임창용을 마운드로 내보내면서 장내 방송을 통해 메이저리그 데뷔 무대임을 알렸다.

임창용의 메이저리그 첫 상대는 브루어스의 핀치히터 션 할튼.

임창용은 초구 볼을 던졌으나 이어 두번째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리글리필드에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할튼은 4개의 파울볼을 친 후 볼넷으로 1루에 나갔다. 천하의 강심장 임창용도 긴장한 듯 보였다.

두번째 상대는 1번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드 스왈로스에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었으며 전날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컵스 클럽하우스로 임창용에게 인사까지 왔던 절친한 사이다.

임창용은 아오키와 맞서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잘 잡았으나 연이어 볼 3개를 던진 후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번 타자 진 세구라를 더블플레이 처리하면서 상황을 급역전시켰다. 베테랑의 관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임창용은 컵스 팬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임창용은 3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시속 88~93마일(약 142~150km)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km)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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