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루이스,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왕관
올 시즌 세계여자프로골프를 주름잡던 한국 낭자들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최나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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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수를 잃은 최나연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8언더파 280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한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루이스는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기세에 눌렸다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우승 상금은 26만3천989 파운드(약 4억5천만원).
루이스는 2011년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왕관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또 작년 US여자오픈부터 한국 선수가 이어온 메이저대회 연승 행진(5연승)도 막아섰다. 아시아 선수가 2011년 LPGA 챔피언십부터 이어온 메이저대회 연승(10연승)도 중단됐다.
4회 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한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6타를 잃고 공동 42위(6오버파 29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느려진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올 시즌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클래식에 우승한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도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중요한 고비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 최나연과 공동 2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3라운드가 강풍으로 인해 순연돼 대회 마지막 날은 3,4라운드가 연이어 하루에 열렸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에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최나연은 중반까지 루이스, 모건 프레슬(미국), 박희영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최나연은 전반에 1타를 줄여 선두 그룹에 합류한 뒤 10번홀(파4)에서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 단독 선두로 나섰다.
때마침 루이스, 프레슬 등 경쟁자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은 덕에 최나연은 한때 3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서 편안하게 우승컵을 차지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나연은 갑자기 샷 난조에 빠져 13번홀(파4)과 14번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면서 루이스에게 추격의 빌미를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2타차로 뒤지던 루이스는 이번 대회 코스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루이스는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옆 60㎝에 붙여 1타를 줄였다. 이어 18번홀(파4)에서도 10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넣어 최나연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추격자가 된 최나연은 16번홀(파4) 그린에서 심한 오르막 경사를 보고 버디를 노렸지만 아쉽게도 볼은 홀 바로 옆에 멈춰 서 파에 그쳤다.
최나연은 17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두 번째 샷이 핀을 지나쳐 그린 가장자리에 걸리면서 다시 1타를 잃어 버렸다.
1개홀을 남기고 루이스와 2타차로 벌어진 최나연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으로 이글을 노렸지만 볼은 홀 2m 옆에 떨어져 연장전의 희망도 사라졌다.
루이스는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을 때 연장전에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18번홀에서도 버디가 나와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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