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에너지 다이어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길섶에서] 에너지 다이어트/안미현 수석논설위원

안미현 기자
입력 2023-01-01 20:20
업데이트 2023-01-02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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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난방 온도기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2도냐, 4도냐 그것이 문제였다. 지구촌을 덮친 ‘에너지 위기’ 기사를 볼 때마다 난방 온도를 낮춰야지 하면서도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임인년의 마지막 날 ‘거사’를 단행했다. 프랑스는 에펠탑 야간 조명을 끄고 네덜란드는 국민에게 5분 안에 샤워를 끝내라고 한단다. 국가로부터 샤워 시간까지 간섭받는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우리 정부도 공공기관 난방 온도를 사상 처음 17도로 제한했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우리나라가 에너지 다소비 국가 앞순위에 이름을 올린 지는 오래다.

‘새해’라는 계기를 맞아 과감히 난방 온도를 4도 낮췄다. 2도 낮췄을 때 잠시 갈등이 있긴 했다. 모든 다이어트는 할 때 확실하게 해야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런데 의외로 큰 차이가 없다. 카디건 하나 더 걸쳤을 뿐인데…. 일단 결행하고 나니 참 쉽다. 여세를 몰아 귀찮더라도 전기 플러그도 열심히 뽑는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기를 소망한다.

안미현 수석논설위원
2023-01-0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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