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난민 밀물’에 대형 난민센터 재개장

베를린, ‘난민 밀물’에 대형 난민센터 재개장

입력 2011-01-01 00:00
업데이트 2011-01-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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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시 당국이 난민 신청자들이 밀려들자 매각할 생각이었던 옛 난민센터의 문을 다시 열었다고 dpa 통신이 1일 보도했다.

2만2천㎡ 넓이의 마리엔펠데 난민 캠프는 냉전 시대 공산권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머물며 서방 세계에서의 새로운 삶에 적응해나갔던 곳이다.

1949~1990년 이 난민캠프를 거쳐 간 사람만 135만명에 달한다. 공산주의가 몰락한 이후에도 동구권 국민의 난민 신청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근년 들어 난민 신청자들이 현격히 줄어들자 시 당국은 1년 전 이 캠프의 폐쇄를 결정했다. 하지만, 다시 밀려든 난민에 캠프를 다시 운영하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마리엔펠데 캠프 폐쇄 이후 시내 몇몇 조그만 난민숙소들은 곧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 캠프 소장은 “난민 수용시설 포화상태를 누그러뜨릴 해결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 캠프는 베를린 시내 23개 임시 수용시설을 맡은 한 사회복지기관에 의해 운영된다.

지난 2주 동안 이 난민 캠프에는 약 125명의 난민이 수용됐다. 그러나 앞으로 수개월 동안 수백명이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베를린 시 당국 관계자들은 지난 2010년 한 해 2천명이 베를린 시에 정치 난민을 신청했고 올해는 그 수가 늘어날 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다.

현재 이 난민 캠프에 머무는 사람들은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란, 이라크 등지 출신이 대부분이다.

캠프 내 한 아파트의 2층 좁은 방에서 남편 및 세 아이와 지내는 아프간 출신의 라지야 지야 가시미(30) 씨는 “아프간의 테러와 전쟁에서 떨어져 있기 때문에” 캠프가 맘에 든다고 말했다.

네 아이를 이끌고 모스크바, 폴란드를 거쳐 독일에 온 체첸 출신 아사프 A 씨는 “만일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진다면 베를린에 정착해 독일어를 배우고 일자리를 찾겠다”며 새로운 삶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난민 신청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난민 신청자는 정규 적인 일자리를 가질 수 없고 노동 당국에서 허용하는 구호활동에 종사해야 한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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