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 중퉈국제경매유한공사 부회장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관용차 경매를 시행하면서 경매회사 3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업체인 중퉈(中拓)국제경매유한공사 리커(李可) 부회장에게 최근 관용차 경매 동향을 들었다.리커 중퉈국제경매유한공사 부회장
-우리 회사는 그동안 여섯 차례에 걸쳐 750대를 경매에 부쳤다. 그중 654대(낙찰률 87.2%)가 낙찰됐다. 1회부터 3회까지는 관용차에 대한 호기심이 커 낙찰률이 100%였다. 경매 참가자를 70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경매가 거듭될수록 고객의 판단이 냉철해져 유찰 차량이 점차 많아진다.
→관용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른 중고차에 비해 관리가 잘됐다. 같은 연식의 중고차라도 고장이 별로 없다.
→공무원의 불만은 없나.
-정부 기관이 아니어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정부 정책에 비교적 협조적인 것 같다. 관용차로 위세를 부리려는 공무원은 이제 거의 없다. 꼭 필요하면 자가용을 몰면 된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공무원도 많이 늘었다. 정부는 관용차를 폐지하는 대신 공무원들에게 직급에 따라 월 300~3100위안의 교통비를 지급한다. 일부 공무원들은 전용 택시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톱5’를 꼽는다면.
-아우디는 그동안 고위 관료가 많이 타 정부가 공인하는 승용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아우디를 타면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외교부 공무원과 해외 공관에서 많이 사용하던 벤츠도 인기가 높다. 요즘 자가용 여행객이 크게 늘면서 도요타의 지프 차량 경쟁률이 특히 높다. 도요타 지프는 성능이 워낙 좋아 새 차와 가격 차가 별로 나지 않는다. 폭스바겐 파사트도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해 경매가 잘 이뤄진다. 도요타의 미니 버스 코스타는 학교 버스와 학원 버스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가장 비싸게 팔린 차량은 무엇인가.
-도요타의 코스타가 42만 3000위안(약 7658만원)에 팔린 적이 있다. 가장 비싸게 팔린 차량 20대 중에서 코스타가 11대, 도요타 지프가 7대, 아우디가 3대를 차지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5-07-07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