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이겨내며 극락왕생!”…뉴진스님 목탁 춤에 모두가 ‘부처핸섬’

“고통 이겨내며 극락왕생!”…뉴진스님 목탁 춤에 모두가 ‘부처핸섬’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4-05-13 06:46
업데이트 2024-05-1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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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신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5.12 연합뉴스
12일 서울 조계사앞사거리에 설치된 무대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으로 활동하는 개그맨 윤성호가 디제이로 나서 신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24.5.12 연합뉴스
“월급이 안 올라서 고통! (고통!) 월요일이 빨리 와서 고통! (고통!) 이 또한 지나가리, 이 또한 지나가리. 고통을 이겨내며 극락왕생!”

연등회 이틀째인 지난 12일 ‘MZ세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조계사 앞 공평사거리에 떴다.

전날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된 불교 공식 ‘2024 연등회’ 행사장 인근은 뉴진스님 등장 전부터 이미 뜨겁게 달아올랐다.

최근 불교계가 젊은 감각에 맞춰 포교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입소문 효과를 증명하듯 젊은 층이 특히 많이 모였다. 젊은 방문객들은 ‘극락도 락이다’, ‘번뇌멈춰’ 같은 불교 밈(meme·유행콘텐츠) 문구가 담긴 티셔츠를 입고 서울 종로구에 모였다.

올해 대학생이 된 김모씨(21·남)는 뉴스1에 “클럽은 안 가봤지만 연등회는 와봤다”며 “엄청 신나고 친구와 재밌게 놀다갈 것”이라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연꽃 머리띠를 쓴 20대 여성 이모씨는 “불자는 아니지만 같이 온 친구가 불자라 따라왔다”며 “우리나라 오랜 전통을 가진 종교이다 보니 거부감보다는 친숙함이 더 들고, 오늘 뉴진스님 행사까지 보려고 낮 3시부터 와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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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뉴시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뉴시스
승려 복장으로 등장한 뉴진스님이 불교를 가미한 랩과 목탁 반주를 선보이자 행사장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에 맞춰 양손을 휘저으며 리듬을 타자 무대 주변에 모인 수천명이 함께 몸을 흔들었다.

뉴진스님은 “(촬영하던) 휴대폰 집어넣고 즐기자”고 말한 뒤 합장한 두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부처핸섬”을 외치며 제자리 뛰기를 했다.

조계사 앞 사거리에 집결한 인파는 ‘백팔번뇌’를 다 날려버리기라도 하려는 듯 두손을 하늘로 치켜들고 방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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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뉴시스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사흘 앞둔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 사거리에서 열린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난장에서 ‘뉴진스님’(개그맨 윤성호)이 디제이 공연을 하고 있다. 2024.05.12. 뉴시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스님은 “불교가 결국 마음을 다스리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건데, 뉴진스님도 그렇고 다양한 불교 콘텐츠 덕에 요즘 불교가 많이 대중화된 것 같다”며 “불교에 대해 친숙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이 인기가 오래 갈 수 있도록 우리 불교계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뉴스1을 통해 말했다.

한편 원래 불교 신자였던 윤씨는 지난해 11월 조계사에서 오심스님에게 뉴진이라는 법명을 약식으로 받았다. 뉴진(NEW進)은 영어의 ‘뉴’(NEW)와 한자 ‘진’(進)을 결합해 새롭게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은 것인데, 뒤에 스님을 붙이니 걸그룹 뉴진스를 연상시켜 두루 기억되는 효과도 있었다.

한국 불교계는 뉴진스님이 ‘젊은 불교’를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며 직접 고른 헤드셋과 염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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