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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가는 푸틴, 이번엔 억만장자 손보기

막가는 푸틴, 이번엔 억만장자 손보기

입력 2014-09-18 00:00
업데이트 201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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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부서열 15위 기업인 가택연금 수사

자신과 염문설이 나돌던 여성을 러시아 최대 언론사 회장에 앉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갑부 서열 15위 기업인을 갑자기 가택연금시켜 ‘기업 죽이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AFP통신·포브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수사 당국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대 서비스기업인 AFK시스테마의 회장 블라디미르 예브투센코프를 가택연금한 뒤 수사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수사위원회는 “예브투센코프가 불법 돈세탁을 한 증거를 대거 확보했다”고 밝혔다. 중앙수사위원회는 연금 즉시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때문에 푸틴의 지시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AFK시스테마는 최근 석유기업 바스네프를 인수했는데, 이 과정에서 예브투센코프가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수사 당국은 보고 있다.

그러나 재계는 이를 제2의 ‘유코스 사태’로 인식하고 있다. 푸틴은 2003년 야당을 지원하던 최대 석유재벌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프스키 회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한 뒤 유코스를 분리해 자신의 측근들에게 매각했다. 당시 유코스의 핵심 자산을 차지한 기업이 신생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인데, 이 기업이 AFK시스테마가 인수한 바스네프트를 탐내고 있었다. 로스네프트의 회장 이고리 세친은 푸틴의 핵심 측근으로 유코스 해체를 주도했고, 현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부터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AFK시스테마는 “모든 힘을 동원해 기업 사냥꾼과 싸우겠다”고 주장했지만, 크렘린은 “이번 사건과 유코스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순한 의도”라고 일축했다.

한편 전날에는 푸틴 대통령의 내연녀로 알려진 올림픽 리듬체조 스타 출신 알리나 카바예바(31)가 최대 민영 언론사인 내셔널미디어그룹의 회장으로 발탁됐다. 내셔널미디어그룹 역시 푸틴과 같은 고향 출신의 최측근이 소유하고 있다.

푸틴은 2007년 카바예바를 국가두마(하원)에 당선시켰고, 염문설을 최초 보도한 친야 성향의 매체 모스콥스키 코레스폰텐트를 폐간시켰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2014-09-1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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