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이상 “우리사회 불안” 응답… “자녀 도움 없이 생활비 해결” 50.2%
‘세월호 참사’ 여파로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절반을 넘었다.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인재’(人災)를 가장 많이 꼽았다.‘안전하다’는 응답은 2012년 13.7%에서 올해 9.5%로 줄었다. ‘보통’이라는 답변도 48.9%에서 39.6%로 감소했다. 국가 안보와 건축물·시설물 붕괴, 교통 사고, 먹거리, 정보 보안, 범죄 위험, 신종 전염병 등 모든 분야에서 ‘불안하다’는 응답이 ‘안전하다’보다 높았다. 특히 건축물이나 시설물 붕괴·폭발에 대한 불안은 2012년 21.3%에서 올해 51.3%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안전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인재’(21.0%)를 꼽은 비율도 2012년(7.0%)보다 3배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상 범죄 발생이 최대 불안 요인으로 꼽혔는데 올해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인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모 생활비를 부모 스스로 해결한다는 비율(50.2%)이 조사 이후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자녀가 부모 생활비를 대는 비율이 절반이 채 안 된다는 얘기다. 자신들은 부모를 봉양했지만 정작 자신들은 자식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세대의 서글픈 자화상을 방증하는 단면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인식은 56.8%로 2008년(68.0%)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1년간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6.8%였다. 자살 충동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37.4%), 가정불화(14.0%), 외로움·고독(12.7%) 등이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4-11-28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