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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무한경쟁 시대로…롯데·SK ‘부활’ 기회

면세점 무한경쟁 시대로…롯데·SK ‘부활’ 기회

입력 2016-04-29 15:58
업데이트 2016-04-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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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던 서울 시내면세점이 4곳 신설로 결론났다.

이로써 지난해 사업권을 상실한 롯데 월드타워점·SK 워커힐점의 기사회생 가능성이 열렸다.

정부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해 면세점 수를 대거 늘리면서 면세점 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시내면세점 4곳 추가…롯데·SK·현대百 유력

정부는 29일 중소·중견기업 몫 1곳을 포함해 서울 시내면세점을 4곳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한류의 영향 등으로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기반을 마련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투자·고용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크루즈 해양관광과 동계스포츠 관광 지원을 위해 부산과 강원에도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설치된다.

추가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롯데 월드타워점과 SK워커힐점이 꼽힌다.

두 곳 모두 지난해 특허 갱신에 실패해 상반기 내 폐점될 예정이지만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게 됐다.

이들은 신규 업체와 함께 입찰에 참여해야 하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

두 곳 모두 오랜 면세점 운영 경험을 가진데다 바로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지역적으로도 기존 면세점들과 분산돼 있어 유리하다.

롯데와 SK는 정부 결정을 반기며 월드타워점과 워커힐점을 내세워 입찰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태양의 후예’ 열풍으로 중국 내에서 일고 있는 한류 바람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는 외국인 관광객 추이, 치열한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각국 면세점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환영을 표했다.

SK네트웍스는 “오랜 기간 축적된 경험과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겸허하고 철저히 준비해 면세점 특허를 반드시 재획득함으로써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 및 내수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 후보는 현대백화점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7월 ‘면세점 대전’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셨지만 최근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무역센터점을 면세점 후보지로 내세워 신규 입찰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며 “현대백화점이 바잉파워(구매력)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명품 브랜드 유치는 그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면세점 유치전에 나섰던 이랜드 등도 잠재적인 후보로 꼽힌다.

◇ 업계 희비 교차…연말께 사업자 선정

그동안 면세점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꼽혀왔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면세점이 추가되면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되는 업체도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사업자가 대거 늘어남으로써 특허가 이익을 보장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여부와 신설 개수를 놓고 그동안 논란이 이어졌다.

롯데, SK, 현대백화점 등은 자유경쟁을 통해 면세점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반면에 한화갤러리아, HDC신라면세점, 두산, 신세계, 에스엠면세점 등은 신규 면세점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한 상황에서 면세점이 추가되면 과잉 경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반대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추가가 결정된 상황에서 최대 관심사는 추가되는 면세점의 사업 개시 시점이다.

관세청은 특허심사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대로 특허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4개월의 공고 절차 및 2개월간의 심사를 거쳐 올해 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폐점을 앞두고 있는 롯데와 SK는 최대한 빨리 입찰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롯데는 “월드타워점 폐점으로 인한 인력의 효율적인 재배치 및 운영, 입점 브랜드 및 협력업체의 사업 계획, 외국인 관광객 유치 대책 등을 세우는 데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후속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월드타워점은 6월, 워커힐점은 다음 달 폐점 예정이이서 두 업체 모두 다시 기회를 얻는다 해도 한동안 영업중단은 불가피하다. 고용문제 등을 고려하면 최대한 공백을 줄여야 하는 처지다.

반면 신규 업체들로서는 시내면세점 추가가 최대한 뒤로 미뤄져야 유리하다.

신규면세점 관계자는 “작년에 문을 열었거나 올해 문을 열 신규 사업자들이 아직 제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또다시 신규 특허가 허용돼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른 시일 내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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