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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준 극장골’… 5년 만에 1부 오른 수원FC

‘안병준 극장골’… 5년 만에 1부 오른 수원FC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1-29 21:00
업데이트 2020-11-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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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PO서 경남에 드라마 같은 무승부

전반 26분 선취점 내준 뒤 끌려가던 중
후반 54분 비디오 판독 끝에 PK 득점
리그 순위 우선 원칙 따라 비겨도 승격
마지막 행운 잡아… 수원 삼성 더비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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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의 ‘인민 호날두’ 안병준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PK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안병준은 기자회견에서 “골이 들어가고 난 뒤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뻤다는 기억만 난다”며 웃었다. 북한 국적 조총련계 출신으로 지난해 팀에 합류한 뒤 올해 20골을 넣으며 기량을 뽐낸 그는 “K리그1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무대”라면서 “올 시즌 나에겐 85점을 주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FC의 ‘인민 호날두’ 안병준이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플레이오프 경남FC와의 경기에서 후반 PK 동점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안병준은 기자회견에서 “골이 들어가고 난 뒤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너무 기뻤다는 기억만 난다”며 웃었다. 북한 국적 조총련계 출신으로 지난해 팀에 합류한 뒤 올해 20골을 넣으며 기량을 뽐낸 그는 “K리그1은 지금보다 더 발전해야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무대”라면서 “올 시즌 나에겐 85점을 주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비디오판독(VAR)이 프로축구 수원FC를 5년 만에 1부 리그로 이끌었다.

2020시즌 K리그2 정규리그 2위 수원FC는 2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3위 경남FC와의 승격 플레이오프(PO)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안병준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수원FC는 이로써 상위 순위 우선 원칙에 따라 K리그2 우승으로 자동 승격하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함께 내년 K리그1 그라운드를 누비게 됐다.

2003년 실업팀으로 출발해 2013년 승강제 도입과 함께 시민구단으로 전환한 수원FC가 1부 무대를 뛰는 것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다. 기업구단 수원 삼성의 더비도 5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2016년에는 수원FC가 1승(3패)을 올리며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해 경남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거둔 수원FC가 유리해 보였다. 그러나 정규리그 최종전 이후 약 3주 만에 그라운드에 나서는 수원은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진 상태였다. 반면 경남은 나흘 전 대전하나시티즌과 준PO를 치른 터라 체력적으로 뒤졌다.

뚜껑을 열자 경기는 예상과 다르게 전개됐다. 수비 위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던 경남은 완전히 내려서지 않고 공세적으로 맞섰다. 오른쪽 측면을 흔든 도동현의 첫 슈팅에 이어 3연속 코너킥으로 전반 10분을 거세게 몰아쳤다.

경남은 전반 20분 역습 과정에서 네게바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유현의 선방에 막혀 땅을 쳤다. 6분 뒤 경남 최준의 30m짜리 중거리포가 터졌다. 백성동의 프리킥 과정에서 박스 바깥에 있던 최준은 상대가 걷어낸 공이 자신의 앞으로 흘러오자 한 번 잡아 놓은 뒤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수원 조유민의 머리를 맞고 방향이 살짝 바뀐 공은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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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29일 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공격 축구를 앞세워 1부 승격을 이뤄 낸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수원FC 김도균 감독이 29일 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 만에 공격 축구를 앞세워 1부 승격을 이뤄 낸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기기만 해도 승격할 수 있었던 수원은 후반 들어 뒷공간을 내줄 위험을 무릅쓰고 라인을 더욱 끌어올렸다.

그러나 정교함이 떨어져 좀처럼 경남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의 추가 시간에 수원은 상대 문전으로 공을 띄우며 마지막 공격을 감행했다. 경남이 혼전 끝에 이를 걷어내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 듯했으나 VAR 결과 경남 김형원이 박스 안에서 수원 정선호를 잡아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후반 54분 안병준이 마무리했다.

김도균 수원 감독은 “전반적으로 선수들 몸이 무거운 데다 전반에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지만 마지막에 행운이 깃들며 승격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2020-11-30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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