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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처럼 플레이하라’ 금녀의 벽 넘긴 킥오프

‘소녀처럼 플레이하라’ 금녀의 벽 넘긴 킥오프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0-11-29 22:20
업데이트 2020-11-30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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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미식축구 최고 리그 첫 여성 출전

美 밴더빌트대 4학년 21세 세라 풀러
미주리대와 경기 후반전 키커로 등장
슬로건 새겨진 헬멧 쓰고 경기 뛰어
‘여학생에 더 많은 기회를’ 성평등 지지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어” 여성에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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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빌트대 4학년인 세라 풀러(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미식축구 경기에서 키커로 나서 후반전 킥오프를 하고 있다. 그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컬럼비아 AP 연합뉴스
밴더빌트대 4학년인 세라 풀러(오른쪽)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미식축구 경기에서 키커로 나서 후반전 킥오프를 하고 있다. 그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컬럼비아 AP 연합뉴스
세라 풀러(21)가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국 대학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해 새 역사를 썼다. NBC 뉴스 등 주요 외신은 29일(한국시간) 밴더빌트대 4학년에 재학 중인 풀러가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미식축구 경기에 후반전 킥오프 상황에서 키커로 출전했다고 보도했다.

여성 선수가 미국 대학 풋볼 하위 리그에 출전한 경력은 있지만 ‘파워 파이브’ 같은 최상위 리그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BC 뉴스는 밴더빌트대 선수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 결과를 받자 여자 축구팀 골키퍼로도 활약하고 있는 그를 키커로 발탁됐다고 전했다.

데릭 메이슨 감독은 “풀러가 축구에서 공을 잘 다루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그는 풋볼에서도 뛰어났다”며 “풀러는 앞으로도 우리 팀의 옵션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경기에서도 풀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쉽게도 밴더빌트대는 미주리대에 0-41로 패배해 풀러가 득점을 올릴 기회는 없었다.

풀러는 경기를 마친 뒤 “여성 선수에게 어떤 일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정신력만 뒷받침된다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부분을 뒤로하고 그저 팀에 도움이 되기를 원했다. 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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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더빌트대 4학년인 세라 풀러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미식축구 경기에서 키커로 나섰다. 그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사진은 그녀가 공을 갖고 웃고 있는 모습. 밴더빌트대 페이스북
밴더빌트대 4학년인 세라 풀러가 2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컬럼비아에서 열린 미주리대와의 미식축구 경기에서 키커로 나섰다. 그는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미식축구 최상위 리그에 출전한 선수로 기록됐다. 사진은 그녀가 공을 갖고 웃고 있는 모습.
밴더빌트대 페이스북
풀러는 이날 ‘소녀처럼 플레이하라’(Play like a girl)는 슬로건을 뒷면에 새긴 헬멧을 쓰고 경기에 뛰었다. 이에 대해 그는 스포츠와 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분야에서 여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단체인 ‘소녀처럼 플레이하라’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풀러가 남자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었던 건 미국이 1972년 교육계 성차별을 없애고자 제정한 법인 ‘타이틀 IX’ 덕분이다. 이 법은 ‘미 연방 정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학교 학생은 성별을 기준으로 참여를 제한받거나 헤택이 거절되거나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이로 인해 운동장에서 소외받던 여학생의 스포츠 참여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2020-11-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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