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함께 58억여원에 광주 땅 매입
일부 농지 크레인 차고지로 불법 형질변경
“기성용 축구센터 짓기 위해 사들여” 해명
프로축구 FC서울 선수 기성용과 아버지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 소유의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농지 일부가 불법으로 중장비 차고지로 사용되고 있다.
광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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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청은 22일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변경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기성용은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의 논과 밭 7700여㎡(약 2351평)와 잡종지 4600여㎡(약 1409평)를 샀다. 아버지인 기 전 단장도 2015년 인근 논 3008㎡(약 909평)를 사들였다. 이 부자가 이곳 일대 농지 등을 사는 데 쏟아부은 돈은 58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성용이 땅 매입 당시 해외리그 소속 선수로 활동하던 터라 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서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부자가 사들인 일부 농지가 크레인 차량 차고지로 불법 형질변경된 사실을 확인했다. 기 전 단장은 “‘기성용 축구센터’를 짓기 위해 아들 명의로 농지 등을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북경찰청도 김승수 전주시장 부인이 2010년 전북 완주군 소양면 내 농지 1729㎡, 254㎡ 두 필지를 산 사실에 대해 농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2021-04-23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