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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출마 거부한 김문수,나경원 당선되자…

끝까지 출마 거부한 김문수,나경원 당선되자…

입력 2014-08-04 00:00
업데이트 2014-08-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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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블로그] “버려야 얻는다”

지난달 31일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정계 은퇴를 전격 선언하자 찬사가 쏟아졌다. 7·30 재·보선에서 낙선한 그가 그나마 가진 모든 걸 내던지는 모습을 보이자 “아까운 인물”이라는 호평 일색이다.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전남에서 패배를 각오하고 일전을 불사했던 이정현 의원도 일약 스타가 됐다. 그가 만약 훨씬 당선 가능성이 높았던 서울 동작을 출마를 끝내 고집했다면, 설사 그곳에서 당선됐더라도 지금만큼 주가가 올라가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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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역에서 급식 봉사에    앞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임기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역에서 급식 봉사에 앞서 자원봉사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새누리당의 동작을 출마 호소를 끝내 뿌리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곤란한 처지에 몰렸다. 당 관계자는 3일 “당이 어려운 때 자기 살 궁리만 한 사람을 앞으로 누가 도와주겠느냐”고 힐난했다. 지금 김 전 지사의 처지는 차라리 동작을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경우만도 못한 것처럼 보인다. 새정치연합 기동민 전 동작을 후보가 ‘23년 지기’인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의 반발을 무릅쓰고 ‘동작을 전략공천’을 수락한 것도 견물생심형 패착이라는 지적이다. 당 관계자는 “기 전 후보가 만약 ‘국회의원이 못 되더라도 의리를 택하겠다’며 동작을 공천을 거부했다면 지조 있는 정치인으로 칭송받았을 텐데, 지금은 모든 걸 잃었다”고 아쉬워했다. 광주 광산을에서 당선됐지만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는 새정치연합 권은희 의원도 의원 배지 때문에 명예를 잃은 축에 속한다.

정치인들은 평소 “버려야 얻는다”는 말을 곧잘 하지만 막상 의원 배지가 눈앞에 아른거리면 견물생심을 뿌리치지 못하는 모양이다. 이미 달고 있는 의원 배지를 내던지고 불모지인 부산에 도전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버리기 정치’ 경지가 새삼 높아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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