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1년 전 벤젠 1170배 초과 검출… 환경협의 ‘산 넘어 산’

1년 전 벤젠 1170배 초과 검출… 환경협의 ‘산 넘어 산’

이주원, 서유미 기자
입력 2019-12-12 00:38
업데이트 2019-12-12 06:1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27년 공원화’ 용산기지는 어떤 곳

이미지 확대
남산에서 본 용산기지
남산에서 본 용산기지 11일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용산 미군기지 모습.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사 가면서 용산은 대규모 도시공원으로 탈바꿈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한국이 11일 미국으로부터 주한미군 기지 4곳을 돌려받으면서 미반환 기지 22곳의 반환 절차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미반환 기지 가운데 가장 관심이 큰 곳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로, 정부는 이날 이 기지의 반환 절차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미군 용산기지의 역사는 광복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5년 광복 이후에는 미7사단이 주둔하며 3년간 용산기지를 사용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국방부와 육군본부가 용산에 이전했으나 6·25전쟁 발발로 다시 미군이 주둔했다. 1952년 정부는 용산기지를 미국에 공여했고 정전협정 후에는 미8군사령부가 용산으로 이전했다.

용산의 외국군 주둔은 고려 시대부터 있었다. 13세기 말 몽골군이 일본 정벌을 위한 병참기지를 용산에 설치했다. 임진왜란 때는 왜군이 용산에 후방 병참기지를 조성한 바 있다. 청일전쟁 때도 일본군이 조선 진출의 전초기지로 용산을 활용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용산기지를 경기도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기지이전계획(YRP)에 합의하고 2005년 용산기지를 국가 주도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용산기지에 있던 대부분의 미군 시설은 평택으로 옮긴 상황이다. 현재 용산기지에는 한미연합사령부 본부 등 일부 시설만 남았다. 한미는 지난 6월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연합사령부의 평택 이전에 합의하면서 진전을 봤다.

정부는 2027년까지 공원 조성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다음 단계인 환경 협의에서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한다면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용산기지 주변 지하수에서 유해물질인 벤젠이 기준치의 최대 1170배 초과 검출됐다고 발표하는 등 앞으로의 환경 협의에서 많은 걸림돌이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환경조사를 위해 미측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현시점에서 반환 시기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9-12-12 3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