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협 ‘수요집회’ 오늘로 24주년… “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해야”

정대협 ‘수요집회’ 오늘로 24주년… “한일 위안부 협상 폐기해야”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1-06 15:33
수정 2016-01-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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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일본군 ‘위안부’ 전쟁범죄에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하라며 진행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의 수요집회가 6일 24주년을 맞았다.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 ‘평화의 소녀상’ 인근에서 이날 낮 12시 열린 제1212차 수요집회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를 비롯해 야당 국회의원과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시민사회단체, 대학생·시민 등 약 1000여명이 참석해 지난해 말 정부가 타결한 한일 위안부 협상을 비판했다.

이날 집회는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김운성·김서경 작가가 만든 ‘첫 위안부 증언 피해자’ 고 김학순 할머니의 석고상을 단상에 모셔놓고 진행됐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1992년부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입을 열어 유엔과 전세계를 돌며 증언에 나섰을 때 정부는 일본이 불편할까봐 침묵하기만 했다”며 “(지금까지 성과를 이룬 것은) 모두 피해자들이 만든 국제 외교였다”고 지적했다.

윤 대표는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은 것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2011년 결정이 나온 뒤에야 일본 정부에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시작한 정부가 이번과 같은 ‘굴욕적인 합의’를 체결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대협은 다른 22개 단체와 함께 구성한 ‘평화비(평화의 소녀상) 전국연대’ 명의의 특별선언을 통해 “평화비는 시민의 바람과 의지가 담긴 공공의 재산이며 국제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평화운동의 상징물”이라며 “평화비(소녀상)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용수 할머니는 소녀상 철거 시도를 막겠다며 노숙 농성을 벌이는 학생들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이 추운데 맨땅에 앉아서 고생하는 것을 보고 학생들과 후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지 않기 위해 절대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89세는 운동하기 딱 좋은 나이이니 내가 앞장서겠다”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투쟁을 다짐했다.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 32명은 이날 수요집회에서 한일 위안부 협상이 무효라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등 서울지역 15개 지자체장과 박우섭 남구청장 등 인천지역 2개 지자체장, 채인석 화성시장 등 경기지역 15개 지자체장 명의로 발표한 공동선언문은 “한일 협상안이 피해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을 배제했고,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이라는 핵심 조건이 빠졌다”며 원점에서 전면 재협상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소녀상 앞 또는 도심에서 동시다발 집회로 열렸다.

해외에서도 일본 도쿄의 총리관저 앞과 외무성 앞을 비롯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1개국 25개 도시에서 집회와 1인 시위가 벌어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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