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신임총재 ‘합리적’…통화정책은 ‘글쎄’”

전문가 “신임총재 ‘합리적’…통화정책은 ‘글쎄’”

입력 2010-03-17 00:00
업데이트 2010-03-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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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들은 17일 신임 한국은행 총재에 내정된 김중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가 국제공조 등을 통해 한은의 위상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내정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거쳐 현 정부 첫 경제수석을 지낸데다 국제금융 전공의 학자 출신이어서,균형감각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한은의 개혁 필요성이나 국제사회에서 중앙은행의 역할 등에 대해서도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추진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아직 국제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부와의 정책조율이 중요하다”며 “새 한은 총재는 정부와의 정책조율,국제공조를 원활히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김 내정자는 OECD 대사를 한 만큼 국제 공조에 문제가 없을 것이며 정부와의 공조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출신도 한은 출신도 아니고 학자 출신이어서 균형감각을 갖추고 합리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경제 전반에 대한 이해도 풍부하고,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을 인사로 꼽힌다”며 “학계 출신이어서 한은의 독립성 측면에서도 어느 정도 자신의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김 내정자가 정부와 정책조율 등을 강화하면서 실물경기 회복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최대의 관심사인 금리 인상 등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 시기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권 실장은 “올해 상반기 중에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당장 금리 정책이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의 조 부장은 “정부는 원활한 경기회복을 위해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내정자 역시 조속히 금리를 올리며 선제적인 출구전략을 구사하기보다 후행적인 출구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김 내정자가 지금까지 통화정책 분야를 다뤄보지 않았다는 점에서,다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전문가는 “내정자는 매파(강경)와 비둘기파(온건)의 중간 정도일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내정자는 주로 자유무역 관련 국가 간 협력 분야 등에서 업적을 쌓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향배와 관련해 능력과 철학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며 “중앙은행의 역할이 재검토되는 시점에 출구전략에 대한 철학이 궁금하고,선제적 금융안정이라는 원론적 책무와 물가 안정이라는 법률적 의무를 잘 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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