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내부통제시스템 정상 작동하나

외환은행 내부통제시스템 정상 작동하나

입력 2010-03-26 00:00
업데이트 2010-03-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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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외환은행에서 지점장이 관련된 대규모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을 놓고 은행 내부통제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점장이 고객의 통장에서 수십억대 이상의 돈을 횡령할 때까지 은행이 이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내부통제시스템이 허술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

 26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2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외환은행 전 선수촌WM센터지점장 정모(47)씨의 실제 횡령액이 4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찰은 정씨가 지점장으로 부임한 2008년 초부터 자신이 관리하던 고객의 펀드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다른 고객의 통장에서 돈을 빼내는 방식으로 ‘돌려막기’를 하다가 횡령액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점장이 2년 가까이 고객의 돈을 마음대로 꺼내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도 이를 눈치 채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내부통제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는 입장이다.

 본점에서 가동되는 상시감사시스템이 전 지점에서 발생하는 거래를 분석하면서 상궤에서 어긋나는 특이한 동향이 감지될 경우 일일이 해당 거래의 자료를 확인한다는 것.

 이 같은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씨의 경우엔 10여년간의 은행원 경력을 바탕으로 내부감시의 눈을 교묘하게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아무리 내부통제시스템이 잘돼 있어도,불법행위를 저지르기 위해 작정하고 달려든다면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최근 외환은행 지점에서 횡령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을 들어 내부통제시스템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최근 외환은행에 대해 해외지점 관리소홀 책임을 물어 기관경고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외환은행 오사카지점에선 2005년부터 2년2개월간 거액의 지점 경비를 횡령,유용하는 사고가 발생했고,2008년말 호주 시드니 지점에서도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측은 “모든 임직원에 대한 윤리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단 결과를 지켜본 뒤 외환은행에 대한 현장조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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