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롯데?… 大魚 대우인터 누구품에

포스코? 롯데?… 大魚 대우인터 누구품에

입력 2010-05-07 00:00
업데이트 2010-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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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을 둘러싸고 재밌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다. ‘몸통(종합상사)’은 포스코가 가져가고 ‘지분(교보생명 주식 24%)’은 롯데가 구입하는 것 아니냐는 그럴듯한 추측이다. 그 만큼 포스코-롯데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르지만 대우인터내셔널을 꼭 인수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담겨 있다. 덕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은 여느 인수전과 달리 천정부지로 치솟아 누가 인수하더라도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7일 본입찰이 진행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교보생명 지분, 자원개발 능력, 미얀마 가스전 등이 매력적인 데다 현금동원 능력에 있어서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인 포스코와 롯데가 붙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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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네트워크·교보생명 지분 등 매력

시장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매각 대금 규모를 3조 5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시가총액은 3조 5700억원 안팎으로 이 가운데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68.15%, 금액으로는 2조 4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30% 안팎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금액은 3조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7조원을 웃도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인수·합병(M&A) 자금으로 3조원가량을 책정했다. 롯데도 3조원대에 이르는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다. 특히 롯데는 일부 은행으로부터 인수금융 지원 등을 위한 투자확약서(LOC)를 받고 본입찰에 참가한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는 어떨까. 가시적인 효과는 포스코가 앞서지만 롯데의 잠재력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일단 단기적인 효과를 놓고 보면 포스코가 우위에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의 매출 중 포스코의 철강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22~25%. 현재 해외 수출망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포스코로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가 절실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면서 “포스코가 종합소재기업으로 나가는 데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자원개발 역량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포스코와 다르게 사업영역이 전 부문에 걸쳐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특히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하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을 통해 종합 보험업으로 진출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도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식품과 유통업에 집중된 글로벌 경영을 해외 자원개발 등 다른 부문으로 확대하려고 하기 때문에 대우인터내셔널의 해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이달 선정

미얀마 가스전을 확보한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원개발 능력은 포스코와 롯데 모두 탐내는 부문이다. 수장들의 관심도 각별하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이 자문사와 직접 협의에 나서고 있고, 롯데도 신동빈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포스코나 롯데가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은 아니지만 인수 의지 때문에 적정가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써 내면 단기적인 자금 압박 우려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 달에 선정되며, 7월엔 새 주인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두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2010-05-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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