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63년생 베이비부머의 어제와 오늘…

1955~63년생 베이비부머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10-05-10 00:00
업데이트 2010-05-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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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는 올해 712만여명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14.6%다. 이들의 인생에는 개발연대와 1·2차 석유파동, 올림픽과 월드컵,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까지의 파란만장한 현대사가 오롯이 담겨 있다. 통계청은 ‘통계로 본 베이비붐 세대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을 9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로 만 50세인 1960년생 김모씨의 삶을 재구성했다.

#1960~90년 전후 출산 붐 속에 그해에만 100만여명이 첫 울음을 터뜨렸다. 지난해 출생아 수(44만여명)의 2.3배에 이른다. 그해 1인당 국민소득은 79달러였다. 올해 2만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약 250분의1이다.

김씨는 한 반에 64.8명이 북적이는 ‘콩나물시루’ 교실에서 초등학교를 시작했다. 지난해 학급당 학생 수(27.8명)의 2.3배다. 국가 전체적인 가난으로 어린이들은 발육부진에 시달렸다. 김씨가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70년 초등학생 평균 키는 남자 130.3, 여자 129.6㎝였다. 몸무게는 각각 27.1, 26.5㎏였다. 2008년에는 남녀 각각 키는 143.5, 144.6㎝, 몸무게는 40.1, 38.6㎏였다.

김씨는 이른바 ‘뺑뺑이 세대’다. 1969년에는 중학교 무시험 입학이, 1974년에는 고교 평준화가 도입됐다. 그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부모님은 소를 팔아야 했다. 1979년 대학 진학률은 남학생 29.2%, 여학생 20.7%였다.

#1990~2010년 지난해 김씨가 포함돼 있던 40~49세 연령대의 월 평균 가처분소득은 310만원 남짓이었다.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다. 하지만 부모 봉양과 자식 양육 때문에 씀씀이도 커서 지난해 40대의 월 평균 소비지출은 252만원가량이었고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은 18.5%에 그쳤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쓰고, 가장 조금 저축하는 셈이다.

#2010년 오늘 그의 기대여명(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기간)은 28.89년. 하지만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마음이 편치 않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평균 정년은 57.14세. 하지만 가장 오래 일한 직장을 떠나는 평균 나이는 55세(여자 52세)다. 평생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노후 준비는 소홀했다. 김씨 나이대의 절반(47.2%)이 국민연금에만 노후를 의지하는 형편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10-05-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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