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인플레·자산버블 위험경고

김중수, 인플레·자산버블 위험경고

입력 2010-06-21 00:00
업데이트 2010-06-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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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현재의 금융완화(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에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초청 강연에서 “통화정책 운용 때 이런 점과 남.중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의 하방 리스크(위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균형 있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국내총생산(GDP) 갭(잠재 GDP와 실제 GDP의 차이)과 물가 목표치 등 2가지를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성장하지 못한 여유분이 사라지면서 GDP 갭이 없어지면 물가 상승률도 현재 목표로 삼는 3%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자산가격의 동향도 면밀히 보고 있다”며 “돈이 어디로 가는지와 과잉 유동성 위험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적은 있으나 직설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위험’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경기 호조와 저금리 기조에 따른 물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 연 2.0%인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을 보다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획재정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경기) 회복수준이 위기 이전 정도이며 2분기 움직임도 조금 유동적”이라며 “전반기(상반기)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는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총재와 윤 장관의 발언을 고려할 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 방향 결정을 위한 다음 달 정례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강하게 표명하고 8월에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 총재는 금리 정책을 정부가 주도한다는 지적에 대해 “금통위가 다른 어떤 조직의 영향에 의해 의사결정을 한다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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