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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걱정이다] 세계 식량가격 최고치 경신

[물가가 걱정이다] 세계 식량가격 최고치 경신

입력 2011-01-06 00:00
업데이트 2011-01-06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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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식품지수 6개월째↑…육류·설탕값 상승이 주원인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07~2008년에 이어 ‘제2의 식량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5일 공개한 월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가격의 수준과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식품가격지수가 최근 6개월간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12월, 전달 대비 4.2% 오른 214.7을 기록했다.

이는 식량 위기 당시인 2008년 6월의 213.5를 뛰어넘은 수치로 FAO가 해당 지수를 적용한 1990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FAO는 “최고치 경신이 곧바로 위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는 식량 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수치가 정점을 찍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것”이라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식품가격지수를 높인 주요 품목은 육류와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설탕이었다. 곡물 가운데 쌀 가격은 역대 최고치와는 거리가 있어 아직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FAO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압돌레자 아바시안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는 만큼 곡물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식량 가격 상승은 지난해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은 중국과 러시아에서의 수요 증가가 원인이다. 아직 정확한 지난해 전 세계 식량 수입 규모는 나오지 않았지만 FAO는 지난해 11월, 2010년 전 세계 식량 수입 규모가 1조 260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 2007~2008년 전 세계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아이티, 방글라데시, 이집트 등에서 폭동이 일어났다. 또 지난해 11월 17일 아프리카 모잠비크에서는 빵 가격이 오르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최소 13명이 숨졌다고 FAO는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용어 클릭]

●FAO 식품가격지수(food price index)

곡류, 조리용 기름, 유제품, 설탕, 육류 가운데 FAO의 전문가들이 전 세계 식량 가격 변화를 반영할 수 있다고 보는 55개 품목의 도매 가격을 전 세계 수출 품목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반영해 지수화한 것으로 매달 발표된다. 2000~2004년 평균가를 100으로 하며 FAO는 1990년 식품 가격부터 지수화, 발표해 놓은 상태다.
2011-0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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