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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사 저축은행 인수…시장반응 싸늘

금융지주사 저축은행 인수…시장반응 싸늘

입력 2011-01-06 00:00
업데이트 2011-01-0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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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표명에 잘 나가던 금융지주사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다.

 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B금융[105560]이 3.1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053000](-2.89%),신한지주[055550](-2.44%),하나금융지주[086790](-1.00%)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진흥저축은행[007200],제일저축은행[024100],한국저축은행[025610],서울저축은행[016560],솔로몬저축은행[007800]은 일제히 상한가로 치솟았다.

 올해 유망종목으로 지목받았던 금융지주사들이 ‘김석동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갑작스럽게 저축은행 인수를 하겠다고 밝힌 것은 취임식 때부터 “시장의 질서와 기강을 세우겠다”고 밝힌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전날 우리금융이 저축은행 인수 방침에 대해 “저축은행의 위기가 시스템위험으로 연결되면 안 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전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고,KB,하나,신한 등 다른 지주회사들도 잇따라 인수의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의 갑작스런 저축은행 인수 선언이 주가에 부정적인 뉴스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대형 지주사가 금융권 부실문제를 떠안고 가야 한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최정욱 대신증권 금융팀장은 “스스로 필요해서 인수한다면 좀 나을 테지만 전 금융지주사가 너도나도 (저축은행을 인수) 한다고 하는 것을 봐서는 떠밀려서 하는 모양새”라며 “주가에 리스크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용욱 대우증권 금융팀장은 “저축은행의 자기자본 규모를 봐야 하는데,저축은행은 1천~2천억원이면 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지주사에 큰 부담은 아니라는 점에서 저가매수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면서도 “앞으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은행이 끼게 될 수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한 저축은행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인수방법이나 대상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를 전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그러나 주가 상승세는 단기에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구 팀장은 “거의 망할 위기 직전에 있던 저축은행에는 기회가 되겠지만,오늘 상한가까지 올랐으니 더 오르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아직 방향만 있고 방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얘기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정황상 자체 구조조정 능력이 있는 중대형 저축은행은 인수합병 대상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체 구제가 어려운 소형사로 인수대상이 한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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