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멍청한 XX’ 발언, 법정공방 번지나

’LG 멍청한 XX’ 발언, 법정공방 번지나

입력 2011-03-22 00:00
업데이트 2011-03-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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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삼성에 내용증명 발송..3D TV ‘이전투구’ 새국면

LG디스플레이가 자사 엔지니어들을 가리켜 ‘멍청한 XX’라고 욕설을 한 삼성전자 김현석 전무에게 발언의 사실 여부를 묻는 내용 증명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LG디스플레이는 발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어서, 양측간 3D TV 기술논쟁이 진흙탕 싸움을 넘어 법정 분쟁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김현석 전무에게 지난 8일 언론사 기자들을 상대로 열린 ‘화요포럼’ 도중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패시브 방식도 풀HD’라고 말했다는데, 밑에 있는 엔지니어가 정말 멍청한 ‘XX’들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내용 증명을 발송한 것은 사실”이라며 “LG와 삼성이 3D TV 기술 표준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는 있지만 지켜야 할 상도와 기본적 예의가 있는데,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의 중역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욕설을 동원해 경쟁사의 임직원을 모욕했다면 이는 매우 실망스럽고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특히 제품 개발을 담당한 엔지니어들을 비롯한 평직원급의 반발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LG디스플레이는 김 전무의 발언이 3D TV 기술 논쟁과는 별개로 자사 임직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판단,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사건으로 보고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곧바로 이어진 권영수 사장 기자간담회에서 반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언급을 자제했다”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내부 분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고심 끝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기로 한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내용증명 발송은 법적 대응에 앞서 우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정확한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한 절차”라며 “발언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법적 대응도 불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공개석상에서 발언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한 관계자는 “김현석 개발팀장이 공개석상에서 말한 부분에 있어 적절치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김 팀장이 유감의 뜻을 표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측은 그러나 글로벌 1,2위 기업들의 이전투구가 장기화되는 것이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 최대한 대응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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