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피해자들 “모그룹이 나서 해결책 찾아야”

LIG 피해자들 “모그룹이 나서 해결책 찾아야”

입력 2011-03-29 00:00
업데이트 2011-03-2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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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어놓고 투자 권한 우리투자증권도 책임있어”

최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LIG건설의 기업어음(CP)을 매입해 손해를 본 투자 피해자들이 모그룹인 LIG그룹에 LIG건설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하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LIG건설 CP투자 피해자 모임’은 29일 오전 11시30분 LIG건설 최대주주인 인수합병 목적회사 TAS의 본사가 있는 역삼동 푸르덴셜타워 앞에서 LIG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투자 피해자들과 LIG건설의 CP를 대거 판매한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LIG그룹이 LIG건설의 자금 조달과 아파트 분양 때는 모그룹의 브랜드를 내세웠다가 회사 사정이 악화되자 곧장 ‘꼬리 자르기’ 식으로 지원을 중단해 800여명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전가했다”고 말했다.

또 “법정관리 신청 직전에 CP를 발행한 행태는 비도덕의 극치”라면서 “법원이 파렴치한 대주주를 보호하고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법정관리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LIG그룹이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다면 법적 투쟁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책임을 묻는 한편 대국민선전전과 LIG 불매운동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 피해자들은 LIG건설 CP잔액 1천800억원 가운데 1천300억원을 판매한 우리투자증권의 책임을 따져묻기도 했다.

우리투자증권을 통해 LIG건설 CP에 노후자금 2억여원을 투자했다는 서모(62)씨는 “퇴직하고 노후자금을 굴리기 위한 수단으로 CP를 추천받았다”면서 “그룹 지원이 있으니까 안전하다는 설명에 선택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5천만원을 투자한 이모(48.여)씨도 “투자자들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모그룹이 지원할 테니까 걱정 없다면서 CP를 팔아치운 우리투자증권에 있다”면서 “LIG그룹에 책임을 추궁하는 것은 우리증권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회견에 참석한 우리투자증권 지점의 한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라면서 “대주주의 자금지원 가능성이 있어 장기적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는 신용평가사들을 믿고 투자를 권했는데 신평사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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