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회사 동반성장’ 우리사주 7조 …5년간 평가액 159%↑

‘직원과 회사 동반성장’ 우리사주 7조 …5년간 평가액 159%↑

입력 2011-05-01 00:00
업데이트 2011-05-01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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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성공을 직원이 나눠갖는 우리사주제도가 결실을 맺고 있다.

직원이 취득한 우리사주가 해마다 늘고, 주가 상승과 함께 가치가 급증하면서 회사와 근로자의 동반성장을 위한 토대로 자리잡고 있다.

1968년 자본시장육성법에서 제도화된 이후 50여년의 역사를 가진 것에 비해 규모 면에서 국내 우리사주가 가야할 길은 멀지만, 내용면에서는 큰 성장 가능성을 더해가고 있다.

1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작년 말 예탁된 상장사 우리사주 주식수는 2억7천996만주로, 2005년 말 1억9천708만주에 비해 41.85% 늘어났다. 우리사주를 사는데 직원들이 투자한 금액도 2조9천871억원에서 4조8천173억원으로 5년간 65.62% 증가했다.

우리사주는 소득공제, 과세이연 등의 혜택을 주는 대신 일정 기간 증권금융에 예탁해야 한다.

직원들이 우리사주에 묵묵히 투자하는 사이 국내 기업은 성장했고 주가는 급등해, 우리사주 평가액이 2005년 2조9천132억원에서 7조5천470억원으로 무려 159.06% 급증했다.

5년간 주당 평가액은 43% 늘었으며, 이중 5년간 장기투자자의 경우 몇배의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근로자의 주인의식 고취→회사의 생산성 증대→회사의 성장과실 근로자와 공유라는 우리사주의 취지를 살릴 수 있었다.

2008년 예탁주식수 3억3천558만주, 평가액 7조8천594억원의 기록을 아직 깨지 못했지만, 주식시장의 활황이 계속되고 우리사주에 관심이 커진다면 8조원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사주는 시장 규모로 보면 초라한 수준이다.

작년 말 기준 우리사주를 보유한 조합원수는 32만명, 발행주식 총수 대비 이들이 취득한 지분율은 1.5%에 불과하다.

이는 종업원 소유제도가 가장 활성화됐다고 평가되는 미국의 종업원주식소유제도(ESOP) 가입 종업원 1천만명, 보유 총자산 8천만달러와 비교할 때 상당히 열악한 것이다.

한국증권금융 유정훈 우리사주지원센터 변호사는 “대다수 직원이 우리사주를 상장이나 증자시 차익실현을 통한 재산증식 수단으로 접근해 상장 등 이슈가 끝나면 관심 밖으로 사라진다. 회사 입장에서도 우리사주를 상시적 성과보상이나 근로복지 제도로 활용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우리사주는 장기 보유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근로자가 정기적으로 우리사주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줘 보유 총량과 함께 장기 보유량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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