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클라우드 日 수출 이후…유럽 통신기업 등 2~3곳과도 수출 협상

KT 클라우드 日 수출 이후…유럽 통신기업 등 2~3곳과도 수출 협상

입력 2011-06-27 00:00
업데이트 2011-06-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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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이석채 KT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일본 기업을 위한 공동 데이터센터 구축과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여명이 KT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내용의 계약에 서명했다. 지난해 4월 이 회장 직속으로 ‘클라우드추진본부’를 신설한 지 1년 만에 일궈낸 첫 글로벌 진출이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해외 수출은 실리와 명분, 기술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춘 성공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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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서울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관제실(위) 직원들이 지난 25일 천안 CDC를 원격 조종하며 보안 감시를 하고 있다. 천안 CDC는 목동 CDC와 이중으로 원격 관제가 이뤄진다. 목동 CDC는 보안 관제를, 천안 CDC 관제실(아래)에서는 전력 및 공조를 감시하고 있다.  KT 제공
KT의 서울 목동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 관제실(위) 직원들이 지난 25일 천안 CDC를 원격 조종하며 보안 감시를 하고 있다. 천안 CDC는 목동 CDC와 이중으로 원격 관제가 이뤄진다. 목동 CDC는 보안 관제를, 천안 CDC 관제실(아래)에서는 전력 및 공조를 감시하고 있다.
KT 제공
●클라우드 스토리지 이윤 5배

26일 KT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직원 1만 2000명이 다음 달 1일부터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공간)를 활용하게 되면 매출은 5배로 뛰게 된다. KT 클라우드 스토리지 원가는 1기가바이트(GB)당 10원 안팎, 소프트뱅크 직원들은 1GB당 50원가량 지급한다. 소프트뱅크 입장에서도 결코 비싸지 않다. 아마존의 스토리지 가격은 1GB당 14센트로 우리 돈 150원꼴. KT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일 간 해저케이블을 통해 제공돼 안정성은 높지만 가격은 3분의1에 불과하다. 소프트뱅크가 사용할 KT의 서버 규모는 1500~2000대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KT는 스토리지 원가를 1GB당 5원 이하로 더 낮출 수 있다는 계산이다. 글로벌 클라우드의 최강자인 아마존 등을 위협하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퇴짜 맞은 KT가 기술 수출한다

지난해 4월 클라우드추진본부가 발족한 후 KT 임원들은 유랑길에 올랐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글로벌 선도 기업들을 방문해 기술 이전을 요청했지만 매몰차게 문전박대를 당했다. 윤동식 클라우드추진본부 상무는 “글로벌 기업들은 경쟁자를 키울 필요가 없다며 퇴짜를 놓았다.”며 “이에 자극 받아 완제품을 공급받기보다는 생산자개발방식(ODM)으로 공동 납품하는 하드웨어와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최적화하는 클라우드 설계 기술을 독자 개발하기로 결심했고 이 시도가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마존 등에서 문전박대당한 경험이 역으로 비즈니스 전략이 된 셈이다. KT는 클라우드 개발을 원하는 해외 기업에 로열티를 받고 클라우드 기술을 수출하는 ‘기술 라이선싱’으로 선두 주자를 따라잡는다는 전략이다. 현재 유럽의 유수 통신기업 등 2~3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국+KT 조합 재난복구 최고 대안

소프트뱅크가 일본 내 우려를 딛고 한국 KT와 손잡은 건 입지 조건과 ‘재난복구(DR) 서비스’ 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는 현실적 명분이 컸다. 손 회장은 일본 언론에 “한국은 일본과 가깝고 전기요금이 저렴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일본 내 데이터센터보다 안전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천안 클라우드 데이터센터(CDC)를 방문했던 소프트뱅크 전문가들이 천재지변이나 전산사고 등 재난복구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을 직접 확인한 뒤 손 회장에게 확신을 심어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2011-06-2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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