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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림프종 표적 면역세포치료제 첫 개발

악성림프종 표적 면역세포치료제 첫 개발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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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환자 11명 3년간 추적…생존율 85%

대표적 난치성 질환인 ‘악성 림프종(NK세포 림프종)’에 효과적인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악성 림프종의 약 8%를 차지하는 NK세포 림프종은 서양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동양인에게 상대적으로 흔한데, 국내에서는 연간 약 1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조석구(혈액내과)·홍영선(종양내과)·김태규(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교수팀은 악성 림프종인 ‘NK세포 림프종’ 환자에게 항암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한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를 투입해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고 1일 밝혔다.

식약청 허가를 받아 이뤄진 이번 연구성과는 지난 5월 대한혈액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발표돼 우수연제(Best Abstract)로 선정됐다. 앞서 2003년 12월에는 이 치료법의 개념을 담은 논문이 유명 국제저널인 ‘백신(Vaccine)’에 소개된 바 있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2007~2010년 항암치료를 받은 NK세포 림프종 환자 11명에게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를 각각 12주에 걸쳐 8차례 주입한 뒤 3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1명을 제외한 10명의 환자가 재발 없이 생존했으며, 이들의 평균 생존율은 21.4개월로 3년 생존율이 85%에 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NK세포 림프종은 재발률이 40~50%에 달하고, 재발 후에는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어 상당수가 사망에 이르는 등 예후가 극히 좋지 않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성과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특정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훈련한 정예군대 개념의 ‘T세포’를 체외에서 대량 배양시켜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인체에는 바이러스 감염이나 종양과 같은 비정상적인 세포가 생겼을 때 이를 인식하고,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손가락 모양의 ‘수지상세포’가 있다. 환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악성 림프종의 발병에 관여하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를 인식하도록 자극하는 게 치료의 핵심이다.

즉 수지상세포를 이용해 EBV가 발현된 암세포만 정확하게 공격할 수 있는 맞춤형 T세포를 주문·생산하는 셈이다.

더욱이 연구팀은 체외에서 이 T세포를 특이적으로 증폭시켜 한번에 4천만개의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았다.

조석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 치료제가 임상실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위암과 후두암 등으로 적응증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적 면역세포 치료제 생산을 주도한 김태규 교수는 “이 세포치료제는 환자의 면역체계를 이용하기 때문에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이 없으며, 몸에 남아 있는 암세포를 샅샅이 찾아다니며 사멸시킴으로써 재발을 억제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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