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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돼지 가격폭등에 수입돈육 식탁서 ‘활개’

국산돼지 가격폭등에 수입돈육 식탁서 ‘활개’

입력 2011-07-01 00:00
업데이트 2011-07-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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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공급이 큰 타격을 입자 수입 돈육이 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식탁을 공략하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산 삼겹살 판매 가격이 100g에 2천원대 후반을 돌파하면서 외국산의 소비가 작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마트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전체 돼지고기 가운데 외국산의 비중은 7.7%, 삼겹살 매출을 기준으로는 18.6%에 달했다. 작년 동기의 0.8%와 1.6%에 비하면 10배 안팎으로 외국산 돼지고기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0g당 판매가격이 1천원대 후반에서 2천원대인 수입산 쇠고기도 작년보다 28.9%나 판매가 늘었다.

한우 소비 역시 늘었지만, 증가율이 20.3%로 수입 쇠고기에는 미치지 못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외국산 돼지고기 판매가 작년보다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작년에는 전체 삼겹살 판매량 가운데 수입육의 비율이 1∼2% 정도라서 외국산은 구색을 갖추려고 두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그 비율이 10%에 육박했다”며 “외국산을 의식적으로 찾는 고객이 늘어나 물량을 더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외국산 돼지고기 판매가 급증한 것은 지난해부터 전국을 휩쓴 구제역으로 국산 돈육 공급이 크게 줄었고 이 때문에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삼겹살을 비롯한 돼지고기는 서민이 즐겨 찾는 식품이라서 수요가 가격에 매우 민감하고 결국 소비자 다수가 가격을 이유로 외국산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외국산 돈육의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돈육 13만t에 대해 올해 말까지 할당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고 국산 돼지고기 공급의 정상화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한-EU FTA 발효를 계기로 돈육 수출국들이 공세적 수출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FTA가 발효되더라도 돼지고기 관세는 향후 2~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지만 수출국들은 대형마트 등 국내유통업체들과 연계해 시장선점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와 이마트는 전날부터 네덜란드산 돼지고기를 100g당 1천150원과 1천180원에 팔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이달 중순부터는 벨기에산 돈육까지 판매하기로 하는 등 대형 할인매장도 소비자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 축산팀 김광모 바이어는 “여름에 수요가 가장 많은 삼겹살이 구제역 때문에 지속적으로 부족해짐에 따라 전에는 판매가 부진했던 수입 돈육이 전체 돼지고기 판매량의 20%에 달할 정도”라며 “물량을 직접 확보해 소비자가 싼 가격에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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